식품·외식업계의 반대행보 눈길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09.15 15:19  수정 2021.09.15 14:45

신사업 투자하고 오프라인 매장 늘리고

기존 방식으론 성장에 한계 도달

리스크 줄이고 신사업 찾기 시도

위드코로나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

CJ제일제당 사옥ⓒCJ제일제당

식품·외식업계가 신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본업과 상관없는 영역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초 식품전략기획실 산하에 CVC 역할을 하는 ‘뉴 프론티어’ 팀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그간 CJ그룹의 CVC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참여해왔다.


특히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해외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 프론티어팀 신설 이후 싱가포르의 배양육 기술 보유 기업 시오크미트와 이스라엘 배양육 전문 기업 알레프팜에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대체 단백질 시장을 이끌 유망 업체로 손 꼽힌다.


주류업계 역시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단순히 술에 국한된 게 아닌 연관 사업을 개발, 확장하며 최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본업과 전혀 관련 없는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나물투데이’라는 나물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티’에 지분을 투자했다. 여기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스페이스리버’ 등의 지분도 확보했다.


경쟁사 오비맥주는 맥주를 만들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AB 인베브가 맥주 제조 후 남은 곡물을 활용해 음료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기업 캔버스에 투자했던 것과 비슷하다.


오비맥주는 최근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최종 우수업체로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를 선정했다. ‘라비끄’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을 제시한 기업이다.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오비맥주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협업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라비끄에게 사업화 지원금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주력산업 이외에도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다양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방향성을 만들고 신사업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9번째 와인 특화 매장 대전 신세계점 오픈ⓒ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외식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존 매장을 재정비하고, 신규 매장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점차 줄이면서 배달 전용 매장 확대, HMR 강화와 같은 언택트(비대면) 소비 전략을 이어오던 최근 전략과는 반대된 행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점포 수가 1574개로, 지난해 말 1508개보다 66개가 증가했다. 연내 전국 매장 수는 16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007억원을 기록,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매장을 새단장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최근 서울 발산점의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꿨다. 매드포갈릭은 최근 대전에도 매장을 열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와인 특화 매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소비자들에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외식 시장에서 고유의 정체성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벌써 9개 매장을 오픈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위드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이 예고돼 있어 오프라인 특화 매장에 새로운 희망을 걸고있다”며 “오프라인 판매가 정상화되면 강화된 온라인 채널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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