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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정현욱 ‘국민노예’ 칭호…2021 조상우가 이어받나


입력 2021.08.03 00:18 수정 2021.08.02 23: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녹아웃 스테이지 2R 이스라엘전 2사 만루 위기 상황 돌파

전날 30구 던지고도 연투, 대표팀 치른 4경기 중 3경기 소화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시스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시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대표팀은 위기 상황에서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팀을 구해낸 불펜 투수 정현욱(은퇴)의 활약에 힘입어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WBC에서 대표팀이 치른 9경기 중 중간계투로만 총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78로 짠물피칭을 보여준 정현욱을 두고 잦은 등판으로 인해 ‘국민노예’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다.


2009년 대표팀 불펜에 정현욱이 있었다면 2021년 김경문호에는 철벽 불펜 조상우(키움)가 버티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는데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조상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조상우는 대표팀이 위기에 처한 5회 긴급 투입됐다. 3-0으로 앞서나가던 5회 1사 후 선발 김민우가 볼넷을 허용하자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원준이 위기에 봉착했다.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최원준은 첫 타자를 삼진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스타디움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원준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최원준은 2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이스라엘이 1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2사 만루 위기 상황. 여기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조상우였다.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뉴시스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뉴시스

조상우는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에서 1.1이닝 동안 무려 30구를 던졌지만 팀이 위기에 놓이자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그는 라이언 라반웨이를 투수 뜬공으로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조상우가 위기서 탈출하자 대표팀은 돌아온 공격에서 7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쐐기를 박았고, 콜드게임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조상우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마운드를 원태인에게 넘겼다.


이날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벌써 대표팀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31일 완패를 당한 미국전을 제외하면 이기는 경기에는 여지없이 조상우가 나서고 있다.


현재 조상우는 대표팀 투수 가운데 최다 출전이다. 5일 사이에 3번이나 출격한 그는 4.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대표팀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하루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된 조상우는 오는 4일 열리는 준결승전에도 승부처에 투입될 것이 유력하다. ‘2021년판 국민노예’ 그의 활약 여하에 따라 대표팀의 운명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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