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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벼 비벼” 눈물로 일군 삼척 비빔짬뽕...천연 단맛의 비밀은?


입력 2021.07.18 08:39 수정 2021.07.18 08: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SBS 생활의달인 ⓒSBS 생활의달인

얼큰한 국물의 짬뽕이 아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짬뽕의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이른바 비빔짬뽕이다.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이곳을 최근 SBS ‘생활의 달인’에서도 찾았는데 식당은 맛에 이끌려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얼큰한 국물 없이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비빔짬뽕 맛집은 삼척을 찾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 중 하나다. 20여년 동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지역 단골들은 물론 여름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과 겨울바다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을 찍고 간다고 한다.


감칠맛 나는 비빔짬뽕 양념에 밥 한 공기까지 비벼 먹을 수 있다. 이 집의 탕수육을 더하면 금상첨화.


비빔짬뽕 ⓒ SBS '생활의달인' 비빔짬뽕 ⓒ SBS '생활의달인'

흥미로운 것은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느껴진다는 점. 느끼하지 않고 달콤하면서도 불향이 나는 특이한 단맛이다.


특이한 단맛의 정체는 비법재료에 묻혀 있었다.


일반 포도보다 훨씬 단맛이 난다는 강원도 고원 포도가 들어간다. 포도의 껍질과 씨를 손질한 뒤 곱게 갈은 무와 함께 면포에 올려 호박잎으로 덮은 뒤 푹 찐다. 찐 재료는 백주를 부은 팬에서 센불에 볶아 불향을 입힌다. 일반 설탕으로는 낼 수 없는 천연 단맛을 만들어내는 이 비결은 직접 요리하는 이화(65) 사장의 어머니가 전수해준 방법이라고 한다.


골뱅이도 필요하다. 꾸지뽕 뿌리를 넣고 함께 끓이면 해물 잡내를 잡아준다. 골뱅이를 삶아 끓인 물은 육수로 활용하고, 골뱅이 살은 비빔짬뽕 양념에 넣는다.


끝이 아니다. 팬에 옥수수들을 넣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큰 국자로 기름을 붓는다. 물 한 방울 넣지 않지만 짜지 않고 오히려 고소한 냄새를 더하고, 적절한 시간 튀기면 단맛을 낸다. 이 옥수수를 골뱅이 육수에 넣고 푹 우려내면 비빔짬뽕의 천연 단맛이 완성된다.


삼척 비빔짬뽕 달인으로 불리는 이화 씨. ⓒ SBS '생활의달인' 삼척 비빔짬뽕 달인으로 불리는 이화 씨. ⓒ SBS '생활의달인'

삼척 비빔짬뽕 달인으로 소개된 이화 씨에게 비빔짬뽕은 눈물이자 희망이다.


이화 씨는 ‘생활의 달인’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빚 보증을 잘못 서 망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는데 (돈이 없어서)아이들 아빠 점퍼를 입혀 보냈다. 그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이들 굶기지 말자는 생각 하나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여기까지 왔다. 잃은 돈은 다 복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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