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권 명암…´용병 선발´로 갈렸다!

입력 2007.09.03 13:47  수정

[2007 프로야구] 외국인 선발투수 팀 전력 상당부분 영향

상하위권 명암, 외국인 선발투수에 따라 갈려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단순히 그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으로도 나타나지만, 경기 초중반까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소위 ‘강팀’으로 불리는 팀들은 유능한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어떤 리그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들 치고 에이스와 뛰어난 2~3선발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2007 프로야구’에서는 토종 에이스들이 주춤한 사이 유독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아예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팀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외국인 선발투수의 효과 누린 상위권 팀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63승5무44패로 단독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는 올해 우완투수 케니 레이번(33)과 마이클 로마노(35)가 24승(각각 14승, 10승)을 합작했다. 로마노가 최근 들어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꾸긴 했지만, 10승 가운데 9승은 선발승이다.

2위 두산도 이에 못지않다. 6년차 외국인 투수인 다니엘 리오스(35)가 17승으로 최다승을 달리고 있으며 맷 랜들(30)이 11승을 수확, 도합 28승이 두 선수의 어깨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해 두 선수가 거둔 승수(각각 12승, 16승)와 같다.

이처럼 SK와 두산은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속사정은 두 팀을 5게임차로 벌렸다.

SK는 채병용(25)이 120.1이닝을 던졌고 9승7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하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킨 반면, 두산은 전천후 셋업맨인 임태훈(19)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이닝(89.1이닝)을 기록할 정도로 외국인 선발투수의 의존도가 높았다. 두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토종 선발투수는 3승7패 5.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김명제(20)다.

두산의 뒤를 1게임과 1.5게임으로 바짝 쫓고 있는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한화 이글스도 예외는 아니다. 이만큼 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외국인 선발투수의 활약이 있다.

에이스 배영수(26) 이탈로 인해 전력 공백이 우려됐던 삼성은 제이미 브라운(30)의 변함없는 활약과 함께 크리스 윌슨을 퇴출시키고 데려온 브라이언 매존(31)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브라운은 이미 지난해 기록한 11승을 돌파했으며 매존 또한 19게임 등판에서 6승을 올려 삼성의 막판 뒷심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8승을 올린 전병호(34)도 묵묵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한화는 로테이션에 외국인 선수가 좌완투수 세드릭 바워스(29) 뿐이지만 10승 고지에 올라, 본전은 뽑았다는 평가다. 이미 류현진(20)과 정민철(35)이라는 확실한 토종 원투펀치가 있는 한화에서 바워스가 에이스 노릇을 할 필요는 없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문동환(35)의 공백을 메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비교되는 하위권 4개 팀

상위권 4개 팀에 비해 하위권에 처진 4개 팀은 외국인 선발투수의 위용이 영 시원찮다. 6위 롯데 자이언츠는 아예 외국인 선발투수를 쓰지 않았던 팀이었고, 7위 현대 유니콘스는 미키 캘러웨이(32)가 팔꿈치 부상 탓에 11경기밖에 뛰지 못해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한편 5위 LG 트윈스와 8위 KIA 타이거즈는 시즌 중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는 팀 하리칼라의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크리스 옥스프링(30)을 영입해 승부수를 띄웠고, KIA도 형편없는 구위의 세스 에서튼을 퇴출시키고 최희섭 조언에 따라 제이슨 스코비(29)를 데려왔다.

이쯤 되면 외국인 선수투수가 팀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위권에 형성된 4개 팀은 롯데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발투수의 영입 실패가 하위권으로 가라앉은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반면 상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발투수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올해 프로야구의 양상을 보더라도 차후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스카우트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다면 좋은 외국인 선발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됐다.

[관련기사]

☞명실상부 2007 ‘최고의 선수’간결한´ 리오스


☞´두산-한화 막강´…8개 구단 원투펀치 전면분석


☞LG 옥스프링‘대안 용병’ 진가 발휘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