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유럽축구와 ‘즐기는’ 남미축구의 아성은 월드컵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정상의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클럽 축구도 마찬가지. 유럽과 남미는 전통과 기량을 앞세워, 세계에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럽과 남미가 주도하는 축구시장에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미국축구가 세계를 잠식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MLS(메이저리그 사커)는 1996년에 출범, 세계화의 기치를 걸고 내세운 미국축구의 야심찬 리그다. 12년 역사의 MLS를 거쳐 간 외국인선수(용병)도 무려 79개국 483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시즌 MLS 소속의 LA 갤럭시가 ‘세계적인 스타’ 데이비드 베컴(32)을 영입, 현재 미국은 ‘베컴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MLS는 외국인선수(용병)를 앞세워 개척하며 흥행을 이끌었고, ‘꿈의 리그’를 만들어갈 채비다. 현재도 MLS는 발전진행형이다.
70-80년대 개척기, 축구스타들의 땀이 스며있는 곳
1994년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축구는 대중성이 떨어졌지만, 왕년의 스타들이 미국에 축구를 전파하기 위한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축구의 흐름을 뒤흔든 ‘황제’ 펠레(66)는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었다. 당시 황혼기였던 펠레는 뉴욕 코스모스에서 리그 64경기 17골을 포함, 총 107경기서 64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전설’인 요한 크루이프(60)도 1979-81년(LA 아즈텍스-워싱턴 디플로매츠)에 미국 리그에서 뛰었다. 이밖에도 프란츠 베켄바우어(뉴욕 코스모스, 1977-80, 1983), 요한 네스켄스(뉴욕 코스모스, 1979-84) 등 세계적 스타들이 미국축구를 경험했다.
이처럼, 미국은 세계적 축구스타들을 영입하며 자국흥행을 꾀했다. 현재도 MLS는 미국클럽축구에 펠레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땀이 스며들어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프로축구가 자리 잡기까지 약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을 만큼, 당시 대중들은 냉담했다.
MLS, 진정한 클럽축구로 발돋움하다
1996년 MLS의 출범은 미국축구의 혁명으로 다가왔다. 세미프로 형태였던 리그에서 진정한 프로축구로 탈바꿈했기 때문. MLS는 천문학적인 자금력과 최첨단 축구 기반시설 등 긍정적인 요소를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했다.
특히, 70~80년대처럼 세계적인 스타들이 축구선교와 같은 형태로 미국축구를 경험했다면, MLS는 프로선수들이 돈과 여타 목적을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데이비드 베컴이 MLS에서 뛰기 전까지는, MLS는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황혼기에 거쳐 가는 마지막 무대로 여겼다.
로타어 마테우스는 2000년 뉴저지 메트로스타즈에서 마지막 축구인생을 즐기고 은퇴했다. 1998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프랑스의 유리 조르카에프도 2005년부터 약 1년간 레드 불 뉴욕(前 뉴저지 메트로스타즈)에서 뛰고 은퇴했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 블랑코(메트로스타즈, 1997), 1994 미국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불가리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DC 유나이티드, 2000-03)도 미국에서 황혼기를 보냈다.
2007년 여름, 베컴 필두로 ‘꿈의 리그’ 만든다
MLS 12년 역사상, 베컴을 영입한 현재만큼 세계의 이목을 끌어당긴 때가 있을까. 그야말로 미국은 ‘베컴 열풍’에 온통 휩싸여있다.
수많은 팬들이 베컴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 장시간 여행에 따른 피로를 피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고 있다. 지난 10일 워싱턴 DC서 열렸던 베컴의 MLS 데뷔전은 4만 6000여 관중이 찾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또한, 이날 경기는 MLS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MLS 클럽들은 베컴 영입에 그치지 않고, 호나우두-지단-베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는 베컴처럼 전력상승과 흥행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 베컴도 막역한 선수들에게 MLS행을 추천, 스타플레이어들의 미국 러쉬를 종용하고 있다.
한편 MLS 사무국은 이번 베컴 영입이 MLS 홍보효과의 상승은 물론, ‘꿈의 리그’로 발전시켜줄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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