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히어로즈 팽팽한 줄다리기…´황제´ 효도르 선택은?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8.13 10:52  수정

UFC 합류시 - 세계적인 강자들과 다양한 빅 매치 기대

UFC 거부시 - 타 단체에서 강력한 견제세력 창출 가능

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1·러시아·레드 데빌)의 향후 거취에 격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거액의 ‘계약금 배팅설’ 등 각종 이적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한 루머는 역시 일본의 K-1 히어로즈와 미국의 UFC가 손꼽히고 있다. 각각 탄탄한 재정력을 가진 FEG와 ZUFFA라는 주최사를 등에 업고 있어, 영입에 필요한 자금 동원력은 서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 단체 모두 자신들만의 뚜렷한 장점과 명분을 갖고 있어 확실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 UFC - 최고는 최고의 무대에서!

현재 국내 팬들의 반응만 보더라도 효도르의 K-1 히어로즈행보다 UFC행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다. ‘최고의 챔피언은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프라이드의 몰락과 함께 크로캅, 노게이라 등 거물급 파이터들이 옥타곤행을 택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UFC 헤비급은 과거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팀 실비아의 ‘2강 체제’가 고작이었지만, 랜디 커투어의 성공적 컴백을 필두로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이적 그리고 브랜든 베라, 가브리엘 곤자가 등 신성(新星)들의 활약까지 겹치며 일약 MMA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효도르가 UFC를 뒤로 한 채 다른 단체를 택한다면 ‘최고의 선수’답지 않은 행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효도르의 UFC행은 생각만큼 간단하지만은 않다. 팬들은 효도르가 강한 선수들이 득실대는 옥타콘에서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효도르 측이 원하는 사항과 UFC의 그것이 달라 의견 충돌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UFC의 요구사항 중 상당수에 대해 효도르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UFC는 라이벌 단체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세를 떨치고 있지만, 효도르 역시 자신의 가치가 ´최고상종가´에 있을 때 좋은 계약을 끌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최고는 최고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쪽의 자존심싸움 때문에 효도르의 UFC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 히어로즈 - MMA 시장의 고른 발전

효도르의 UFC행을 적극 주장하는 팬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요소 중 하나가 K-1 히어로즈 헤비급에 대형선수가 없다는 것. 사실 프라이드가 무너진 현재, 동양의 메이저 MMA단체로는 히어로즈가 유일하지만 역사가 짧고 K-1이라는 단체자체가 종합보다는 입식으로 대표되는 무대라 생각보다 발전이 더디다.

안토니오 실바(27·브라질), 브록 레스너(30·미국) 등이 그나마 거물급에 속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고, 이들 대부분이 단발성 계약에 그치는 등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는 스타급 파이터가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도 다이너마이트같은 큰 대회에 입식 쪽의 파이터들의 ‘외도형식’ 경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케보노, 자이언트 실바 같은 선수들로는 눈요기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무대에 효도르가 가게 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지만, 최강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향후 쏟아질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꼭 그렇게 절망적인 것만도 아니다. 현 세계헤비급의 최강자로 손꼽히는 효도로는 그야말로 스타중의 스타다. 그만큼 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효도르의 이동으로 인해 향후 얻게 될 반사적 이익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어야한다.

효도르가 히어로즈로 오게 되면 FEG측 역시 투자나 마케팅 등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해당체급의 무게감도 덩달아 오르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더불어 가장 크게 기대되는 것은 무적 상태에 있는 선수들의 동반이적. 효도르가 선택한 단체라는 점은 분명 다른 파이터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를 따라 들어 올 선수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 최강병사´ 세르게이 하리토노프(27·러시아), ´사모아괴인´ 마크 헌트(33·뉴질랜드), ´동안의 암살자´ 조쉬 바넷(30·미국)등이 상황에 따라 합류할 거물급 선수들로 분류된다.

효도르의 히어로즈 행을 원하는 팬들 역시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향후 서양을 중심으로 엄청난 독재행보를 펼칠 것이 확실한 UFC를 견제하고 MMA 시장의 고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균형적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UFC는 효도르의 타 단체 활동을 일절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에 반해, 히어로즈는 상대적으로 구속의 강도가 약할 것으로 보여 바로 이 부분이 예상 밖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K-1] 세포와 모, 자존심 구긴 ´하드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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