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수원, 컵대회-K리그 ‘두 마리 토끼‘ 사냥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6.17 12:27  수정

3경기 연속 역전승-4골 이상 폭죽

차범근 감독 전술변화- 호화멤버 저력 발휘

요즘 같아서는 한 골쯤 먼저 내주더라도 전혀 부담될게 없다. 언제든 3골, 4골을 퍼부으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되는 집안’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다.



‘호화군단’ 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원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13라운드에서 경남을 5-3으로 대파하고 7승4무2패(승점25)를 기록, 선두 성남(승점28점)을 3점차로 압박하며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날 양팀이 기록한 8골은 올 시즌 K리그 한 경기 최다골.

수원은 최근 컵대회 6강 PO 성남전(4-1)과 FA컵 26강 서산(4-1)전에 이어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홈에서 3경기 연속 4골 이상(13득점)을 기록한 폭발적인 화력과 더불어, 모두 선취골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따내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원 상승세의 원동력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경남전에서 나드손(2골), 에두, 이관우, 마토(이상 1골)에 이르기까지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루트가 한층 다원화됐고, 주축 선수들의 조직력이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범근 감독의 ‘템포축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경기 변화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상대팀을 압박했다. 초반 4-4-2로 나섰던 수원은 첫 실점 이후 곧바로 포메이션에 변경을 주며 스리백 전형으로 수비라인을 교체하고,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와 스리톱 시스템을 가동하며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전세를 뒤집은 이후에는 다시 안정적인 포백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남의 역습을 차단하고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었다. 그동안 전술변화에 인색하고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차범근 감독은, 최근 상대팀과 경기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유연해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수원은 사실상 ‘준 국가대표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김남일과 송종국, 김대의, 양상민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은 차범근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에 날개를 달아줄 뿐만 아니라, 팀에도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뽑힌 이운재와 김남일, 송종국 등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으며,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지훈과 양상민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관우가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팀 분위기는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원은 내친 김에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컵대회까지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리고 있다. 성남이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컵대회에 이어 A3 챔피언스 대회까지 거푸 망신당하며 하향세라는 것이 변수.

반면 수원은 한때 컵대회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지난 6강 PO에서 성남을 제압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또한 수원이 컵대회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미 FA컵 16강전(8월 1일)에서도 대결이 예정되어있는 라이벌 서울과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에서 격돌하는 ‘빅매치’도 기대를 모은다.

수원은 오는 20일 울산과의 컵대회 4강전, 23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14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거칠 것 없는 수원의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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