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
1안타에 그친 이승엽에 판정승
주니치 드래곤즈가 전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공동 선두를 내준 뒤 곧바로 설욕에 성공했다.
주니치는 4일 도쿄돔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2차전에서 9회초 모리노의 결승 3점 홈런과 철벽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의 깔끔한 호투로 요미우리를 6-3으로 물리치고 다시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팬들의 관심은 역시 전날에 이어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과 주니치의 5번 타자 이병규 간의 타격 맞대결에 있었다.
전날 왼손투수 상대로 3안타를 쳐내며 슬럼프가 아니냐는 의견을 잠재운 이승엽과 일본진출 이후 첫 번째 멀티히트를 쳐낸 이병규의 타석을 [데일리안 스포츠 Baseball Power Review]에서 살펴본다.
◆ 1회말-이승엽 첫 번째 타석
1회말 1번 타자 다카하시의 안타로 2사 주자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아쉽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니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좌완투수인 나가미네 쇼지를 선발로 올려 요미우리의 O-L포를 포함, 철저하게 왼손타자들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완벽하게 쇼지의 투구패턴에 말려들었다.
첫 번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이승엽은 같은 코스로 낮게 제구 되는 직구-슬라이더를 대처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 2회초-이병규 첫 번째 타석
3일 경기 첫 타석서 2루타를 작렬한 이병규는 이날 경기서도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요미우리에 입단한 좌완 루키 가네토 노리히토를 맞아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2루 방면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가운데 높게 형성되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130km후반대의 직구 2개를 그대로 보낸 이병규는 볼카운트 2-0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다시 커트해내며 자신이 원하는 공을 골랐다. 결국 6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거침없이 배트가 나갔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냈다. 요미우리의 2루수 기무라 타쿠야가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타구가 강해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 4회초-이병규 두 번째 타석
4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에 절호의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3번 후쿠도메의 우익수 앞 라이너 안타, 4번 우즈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맞이한 것.
앞선 타석에서처럼 가네토의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온 이병규는 안타를 쳤던 코스인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바로 배트를 휘둘러 밀어 쳤다. 그러나 약간 빗맞은 타구는 뻗어나가지 못하고 얕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3루 주자 후쿠도메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 4회말-이승엽 두 번째 타석
0-1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오가사와라의 안타로 무사 주자 1루 상황을 맞이했다. 상대투수는 공 40개를 던지며 호투중인 선발투수 쇼지.
흘러나가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노린 듯 이승엽은 3개의 직구를 계속 흘려보냈다. 4번째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되는 공을 밀어 쳤지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1루 주자 오가사와라가 2루에서 아웃됐다. 이승엽은 1루에서 세이프. 이승엽은 이베 신노스케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뒤 니오카의 스리런 홈런 때 득점을 기록했다.
◆ 6회초-이병규 세 번째 타석
요미우리는 공 90개를 넘긴 신인 가네토를 내리고 2년차 우완 아이다 유우지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상대는 지난해 홈런왕 우즈였다. 유우지는 초구부터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졌고, 우즈는 이를 놓치지 않으며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없이 이병규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싱커와 슈트를 주로 던진 유우지를 상대로 이병규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5구째 슈트에 밀려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4번째와 5번째 공이 같은 코스, 같은 구속으로 모두 슈트가 들어왔지만 이를 안타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6회말-이승엽 세 번째 타석
6회초 주니치에 3-3동점을 허용한 요미우리는 선두타자 이승엽에 큰 것 한방을 기대했지만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승엽은 60개를 던지며 경제적인 투구를 하던 선발투수 쇼지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지만 뻗어나가지 못한 타구였다.
◆ 8회말-이승엽 네 번째 타석
이날 삼진 및 범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4번째 타석에서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바뀐 투수 고바야시 마사토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선상 안타를 기록했다.
주니치는 경기 후반 이승엽의 큰 것 한 방을 봉쇄하기 위해 8회말 선두타자인 이승엽 타석 때 좌완 사이드암 투수 고바야시를 투입했다. 지겨우리만치 계속되는 좌완투수와의 대결. 그러나 이승엽은 원포인트 릴리버로 나온 고바야시의 3구 몸 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선두타자 안타로 이후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점수를 뽑지 못했다.
◆ 9회초-이병규 네 번째 타석
이병규의 일본 진출 첫 번째 멀티안타이자 이번 경기 승리의 기폭제가 된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터져 나왔다. 선두타자인 우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이병규는 123km포크볼을 잡아당겨 중견수 쪽의 안타를 터뜨렸다. 똑같은 구질인 포크볼을 2개 연속 던진 우완 도요다 키요시의 패착이었다.
이후 7번 모리노 마사히코는 결승 3점 홈런으로 우즈와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이병규,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이끌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개 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는 타율을 0.300(종전 0.250)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빙의 승부처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 공헌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니치는 우즈의 동점 투런포와 9회초 터진 모리노의 3점 홈런으로 6-3으로 앞서 나갔고. 9회말 철벽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는 3타자 연속삼진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주니치는 이날 승리로 4승 1패를 기록, 센트럴리그 단독 1위로 다시 올라섰고 요미우리는 3승 2패로 3위에 랭크됐다.
한편, 요미우리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서 “4번 타자 싸움에서 졌다. 우즈의 홈런 뒤 흐름이 바뀌었다”며 팀의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 좋은 흐름을 안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은 2차전까지 O-L포를 의식, 왼손투수를 등판시키는 집요한 용병술을 쓰고 있어 상대 팀의 견제를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병규와 이승엽의 타격 맞대결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5일 도쿄돔서 계속된다. 첫날은 이승엽, 둘째 날에는 이병규가 각각 판정승을 거두며 사이좋게 팀 승리에 일조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누가 팀 승리를 이끌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 [MLB매거진] NL 서부지구, ´스와핑´의 승자는 과연 누구?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