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천천히 페이스 끌어올려야
이병규, 적절한 페이스 유지해가야
이승엽의 홈런페이스는 언제나 땀이 뻘뻘 나는 여름에 최절정에 달했으며, 이병규 역시 시즌 중반부터 안타를 몰아치는데 일가견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 3연전에서 이승엽과 이병규는 대조되는 활약을 보였다. 이승엽은 개막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요코하마와의 개막 3연전 도합 10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1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반면 이병규는 야쿠르트와의 개막 3연전 모두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12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0.250이지만,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 이승엽, 슬로스타트 필요
지난해 이승엽의 출발은 굉장했다. 요코하마와의 개막 3연전에서 이승엽은 도합 10타수 5안타 4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전에서는 홈런 포함 결승 2타점 등으로 요미우리 역대 70번째 4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일찍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승엽은 슬로스타터답지 않게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요미우리에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었던 이승엽에 개막 3연전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상은 거인군단의 4번 타자로 뿌리박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올해 이승엽의 출발은 좋지 못하다. 왼손투수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브레이킹볼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은 특히 아쉬운 대목. 하지만 이승엽은 지난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제는 당당히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자(6억5천만엔 추정)다.
주전 자리도 안심할 수 없었던 지바 롯데 시절이나 요미우리로 갓 이적한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요미우리 선수단의 이승엽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초반부터 오버페이스 하는 바람에 시즌 말미 부상이 겹치고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승엽다운 슬로스타트가 필요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홈런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승엽 본인에게나 요미우리 팀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고 이승엽에게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도 된다. 중요한 건 시즌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활약하느냐에 달려있다. 개막전에서 하라 감독이 이승엽을 중간에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이병규, 적절한 페이스 UP
그만큼 일본의 현미경 야구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특히 이병규는 일본에서 첫 해를 맞이하는 외국인선수이기 때문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밀려날 공산이 크다. 이병규는 시범경기 15경기에서도 49타수 10안타, 타율 0.204로 부진했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반드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이병규는 우려와 달리 시즌 개막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3경기 모두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한 이병규는 일단 주니치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개막전에서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활약했던 세스 그레이싱어를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하며 수훈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뽑았다.
개막 3연전 후 이병규는 일본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숙해지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개막전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이병규는 다음 경기에서 삼진 1개로 줄었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삼진이 없었다.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특유의 ‘이병규식 타격’으로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더욱이 몰아치는 것보다 이렇게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하게 안타를 쳐내는 것이 이병규 본인에게도 좋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슬로스타터인 이병규의 일본 첫 시즌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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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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