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이승엽…´결코 두 번 당하지 않는다!´

입력 2007.04.04 11: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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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요코하마전의 약점 극복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 휘둘러!

‘국민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이 되살아났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타수 1안타에 그친 이병규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며 ´거인´의 자존심을 살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요코하마와의 개막 3연전에서 10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비교적 부진했던 이승엽은 주니치와의 3연전 첫 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만회하는 회복세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개막 3연전에서 이승엽은 요코하마 투수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았다. 가운데로는 절대 공이 들어오지 않았음은 물론이며, 철저히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만 던졌다. 타자 입장에서는 입에 맞지 않는 공만 들어온 셈이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요코하마 투수들의 투구패턴은 대동소이했다. 최대한 바깥쪽으로 공을 던지다 기습적으로 몸 쪽 공을 던졌고, 이에 이승엽이 몸 쪽 공을 의식할 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


이승엽은 이 같은 패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마지막 변화구에 몸이 앞으로 쏠리며 맥없이 헛스윙하고 말았다. 특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구도 기미야스와 요시미 유지 등 왼손 투수들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속절없이 당했다.

하지만 주니치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이승엽은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이날 주니치 선발은 베테랑 왼손 투수 야마모토 마사. 야마모토의 투구 패턴도 요코하마 투수들과 비슷했다.

이승엽의 첫 타석에서 야마모트는 첫 1~3구는 철저히 바깥쪽으로 승부하다 4구째에 기습적으로 몸 쪽 승부를 했다. 볼카운트 2-2. 5구째는 바깥쪽 승부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야마모토는 바깥쪽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약간 높게 형성되자 이승엽은 욕심 부리지 않고 가볍게 밀어 쳐 3루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야마모토는 종전과 다른 패턴으로 승부했다. 1~3구 모두 몸 쪽으로 승부했다. 4구째에서야 바깥쪽으로 던졌다. 볼카운트는 2-2. 승부구가 될 5구는 바깥쪽이 유력했다. 역시 야마모트는 바깥쪽으로 커브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승엽은 과감하게 방망이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쳐냈다.

첫 번째 안타와 두 번째 안타 모두 요코하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방망이를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삼진당한 코스라는 점에서 이승엽의 준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공이 높고 가운데로 형성됐지만, 상대 투구패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더라면 요코하마전처럼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4구째 몸 쪽 싱커를 부드럽게 받아치며 세 번째 안타를 뽑았다.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원하는 공을 때리는데 성공했다. 비록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상대 왼손 투수 다카하시 아키후미는 더 이상 종전의 이승엽 투구패턴으로 승부할 수 없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4경기에서 14타수 5안타로 타율 0.357를 마크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시즌 초반이다. 개막전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승엽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승엽 본인이 언급한 대로 승부는 7~8월, 바로 여름이다. 어깨 통증이 완쾌되고 날이 풀려야 본격적인 이승엽의 홈런쇼가 시작될 것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똑같은 투구패턴에 당하지 않으며 빈틈없는 모습을 상대 투수들에게 각인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이승엽의 시즌 초반은 매우 의미 있다는 지적이다.


☞ ´나이어린 선배가 더 빛났다!´ 이승엽 맹타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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