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올해도 타격폼 변신,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프로야구 팬들은 삼성 양준혁(38)을 ‘양신(梁神)’이라고 부른다.
양준혁의 성 ‘양(梁)’자와 타자로서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신(神)’자를 붙여 만든 애칭. 야구팬들로부터 양준혁이 얼마나 높은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애칭이다.
1993년 데뷔해 올해로 프로 15년차가 된 양준혁은 국내프로야구 타자 부문 기록을 대다수 갈아 치웠다. 지난 14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덕분에 프로야구 통산 안타(1946)-타점(1200)-득점(1111)-2루타(386)-4사구(1050)-루타(3305) 부문에서 역대 1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통산 타율에서도 0.318를 기록, 은퇴한 장효조(0.331)에 이어 역대 2위이며 현역선수 중에서는 당당 1위다. 게다가 지난 14년 동안 12시즌이나 3할 타율을 쳤다.
양준혁은 우리나이로 39살이다. 불혹을 눈앞에 둔 나이이며 은퇴도 생각해볼 나이다. 하지만 양준혁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은퇴는 먼 나라 이야기다. 브레이크 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사나이가 바로 양준혁이기 때문. 양준혁은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더욱 무서운 타자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이제는 위기가 아니더라도 업그레이드가 몸에 배었다.
동서를 막론하고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변화는 필수적이다. 특히 노장선수들에게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선수로서 정점을 지나면 신체나이의 노쇠화로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며 두 배로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노장선수들은 경험과 노련미가 가미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젊은 선수들보다 더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 계속해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쳐야하며 양준혁의 롱런은 변화의 중요성을 잘 나타낸다.
양준혁은 올해에도 업그레이드된다. 이제 업그레이드에 맛을 들인 느낌이다. 양준혁은 또 타격폼을 수정했다. 2005년 타율 2할6푼1리로 부진했던 양준혁은 지난해 기존의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에서 왼발을 투수 쪽으로 한 발 더 내디디는 클로즈 스탠스로 변신하면서 타율 3할3리로 부활했다.
여기서 안주할 법도 했지만 양준혁은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공을 때리는 임팩트시 방망이를 놓았던 왼손을 임팩트 순간에도 앞으로 끌고 가기로 한 것. 타구에 힘을 더 싣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리며 파워까지 기르고 있다.
하지만 양준혁이 매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데에는 누가 뭐래도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몸을 사릴만한 나이지만 항상 허슬 플레이를 펼친다.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은 양준혁이 가진 최대 미덕이다.
‘죽을힘을 다해 1루까지 뛴다’는 것이 양준혁의 원칙. 양준혁은 프로 15년 동안 끊임없이 그 원칙을 지켰고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평소 술·담배를 모르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양준혁은 노장으로 불리기를 거부한다.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나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20대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을 방불케 한다. 여기저기서 삼성 타선의 노쇠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양준혁만큼은 예외다. 브레이크 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노장 아닌 노장’ 양준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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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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