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한중 올스타전 ´흥행 빅카드´
한국간판 PG 김승현-중국간판 PG 류웨이
´양보는 없다!´
3회째를 맞은 프로농구 한중 올스타전의 최대 흥행카드는 단연 한국 김승현(29·오리온스)과 중국 류웨이(27·상하이)의 포인트가드 맞대결이다.
김승현은 2차례 한중 올스타전에서 모두 1차전 MVP를 차지했고, 류웨이는 보란 듯이 두 차례 모두 2차전 MVP를 차지했다. 언제나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김승현과 류웨이는 3회째를 맞은 올해야말로 아시아 최고 포인트가드 자리를 놓고 우열을 가리겠다는 심산. 한중 올스타전의 굳건한 ´흥행 빅카드´ 김승현과 류웨이를 비교분석 해본다.
▲ 한국간판 vs 중국간판
지난 2001년 혜성같이 등장한 김승현은 데뷔하자마자 코트를 장악한 ´농구판 괴물´. 데뷔하자마자 ´만년꼴찌´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를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김승현은 그해 부산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막판 대활약을 펼쳐 한국에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끄는 등 한국농구 간판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류웨이는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선수.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2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팀을 리딩하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중국이 류웨이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류웨이는 이후에도 줄곧 중국대표팀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았다.
▲ 정통 PG vs 장신 PG
김승현은 ´포인트가드의 산실´ 송도고 출신으로 타고난 감각과 기본기까지 함께 갖춘 정통 포인트가드다. 상대 수비 라인을 한 번에 무너뜨리며 공격을 지휘하는 김승현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은 상대에게 늘 경계대상이다. 특히 포인트가드로서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대다수 선수들이 짜여진 플레이를 하는 반면에 김승현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플레이를 다르게 만들어 갈 줄 아는 빠른 두뇌회전과 순발력을 갖췄다. 코트비전, 경기운영능력, 코트장악능력, 속공전개능력 등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류웨이는 장신 포인트가드의 전형이다. 190cm로 포인트가드로서 장신을 자랑하는 류웨이는 신장과 힘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과감한 돌파와 폭발력 있는 슛이 류웨이의 최대 무기. 과감한 속공전개에 이은 레이업슛 마무리, 골밑을 사정없이 파고드는 돌파가 위력적이다. 김승현이 빠른 스피드로 돌파한다면, 류웨이는 신장과 파워를 앞세워 터프하게 돌파한다. 올 시즌 중국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 1위(86.1%)에 오를 정도로 슛도 정확하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맛이 떨어지지만, 장신 포인트가드의 메리트를 잘 살리고 있는 류웨이다.
▲ 즐기는 농구 vs 이기는 농구
김승현은 프로농구판의 엔터테이너로 즐기면서 농구를 한다. 농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그 누구보다도 경기를 즐기는 김승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신나게 한다. 농구경기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과 배포로 언제든지 자신의 플레이로 가져갈 수 있으며 자연스레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언제 어디서 패스가 튀어나올 줄 모르기에 팬들은 김승현에게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대조적으로 류웨이는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상당한 승부근성을 지닌 선수로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승부사로 통한다. 플레이 자체도 화려함보다는 내실이 꽉 찼다. 한중 올스타전에서도 류웨이의 승부근성은 남달랐다.
지난 2차례 한중 올스타전에서 류웨이는 모두 1차전에서 김승현에게 완패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 보란 듯이 설욕을 가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바 있다. 라이벌 김승현에게 지지 않으려는 류웨이의 승부근성은 이번 한중 올스타전에서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 ´3차 빅매치´ 과연?
김승현은 올 시즌 컨디션이 최악이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에다 도하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김승현은 올 시즌 20경기 출장해 평균 13.0점·7.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몸놀림이 둔해졌으며 달라진 팀컬러로 인해 예의 날카로움도 잃은 모습.
소속팀 대구 오리온스 팀 성적도 전체 5위(17승19패)에 올라있으나 불안 불안하다. 류웨이도 비슷한 처지.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 평균 17.6점·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류웨이도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몇 년째 소속팀 상하이 샥스의 성적이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이다.
한중 올스타전 ´3차 빅매치´를 앞두고 있지만, 사실 두 선수 모두 반갑지만은 않은 대결이다. 물론 자국을 대표해 올스타팀에 포함된 건 영광스러운 일이나 선수 입장에서는 한참 리그가 치르고 있는 중에 쉬지 못하고 차출되는 게 고역이다. 또한 팀 사정도 좋지 못하니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하지만 한중 올스타전은 아시아 농구리그의 국제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회다. 이 의미 있는 대회에서 맞대결을 치르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김승현과 류웨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매번 승패가 갈렸으니 올해 맞대결에서도 팬들의 눈길은 김승현과 류웨이를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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