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론 머스크, '두산 복합화력발전소' 짓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07 12:14  수정 2026.09.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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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프라 채용공고에 '두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명시

가스터빈·스팀터빈 결합…멤피스 AI 슈퍼컴에 전력 공급

500MW 이상급 건설 경험 우대…냉각탑·변전설비까지 관리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SpaceXAI(옛 xAI)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설비를 활용한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의 가스터빈(GT)뿐 아니라 스팀터빈(ST)과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결합해 멤피스권 AI 슈퍼컴퓨팅 인프라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xAI가 공개했던 발전소 건설책임자 채용공고에는 이 같은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회사는 멤피스 지역 슈퍼컴퓨팅 인프라에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두산 복합화력발전소(Doosan combined cycle power plant)' 건설 계획을 명시했다.


xAI는 발전소에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HRSG, 발전소 보조설비(BOP) 등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대상자에게는 부지 조성과 토목공사부터 기계·전기설비 설치, 시운전과 인계까지 건설 전 과정을 관리하도록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하도급업체, 전력회사, 규제당국 사이의 조율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채용공고에는 대형 발전소 건설을 염두에 둔 자격요건과 업무 범위도 담겼다. 지원자에게 500메가와트(MW) 이상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경험을 우대하고 200명 이상의 현장 인력을 이끌도록 했다. 업무 범위에는 냉각탑과 연료계통, 변전설비 등 발전소 주요 설비 관리도 포함됐다. 해당 공고는 현재 xAI 공식 채용 페이지에서는 내려갔으나 외부 채용 사이트에 남아 있다.


이번 공고는 그동안 '가스터빈 구매'라는 조각으로 알려졌던 두산과 머스크의 협력이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머스크는 xAI가 두산에너빌리티의 380MW급 가스터빈 5기를 구매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사실(True)"이라고 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미국 기업과 같은 급의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계약까지 합치면 동일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은 총 12기다. 두산은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가스터빈이 고객사가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가스터빈 넘어 복합화력으로

복합화력은 가스터빈에서 전력을 생산한 뒤 나오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HRSG가 배기가스의 열로 증기를 만들어 스팀터빈을 돌려 전력을 추가 생산한다. 가스터빈만 가동하는 단순주기 발전보다 같은 연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도 가스터빈에서 스팀터빈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37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각각 2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의 북미 첫 스팀터빈 수주다.


지난 5월에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같은 37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각각 4기 추가 수주했다. 이들 설비는 2029년까지 미국 텍사스 지역에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두산은 두 스팀터빈 계약의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이들 스팀터빈 6기가 이번 xAI 복합화력 프로젝트에 투입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하는 스팀터빈.ⓒ두산에너빌리티
텍사스 단서…구체적 부지는 미공개

두산 복합화력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건설 부지와 발전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발전소 건설책임자 채용공고는 공고 버전에 따라 근무지 표기가 달라 실제 발전소 건설 부지를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xAI가 별도로 진행 중인 발전 인허가 담당자 채용에서는 텍사스 내 AI 슈퍼컴퓨팅 인프라용 자체 천연가스 발전시설의 인허가 업무를 제시했다. 텍사스 환경당국의 대기환경 인허가와 전력망 운영기관 ERCOT의 발전자원 등록·계통연계 업무 등이 포함됐다. 이 텍사스 발전 프로젝트가 이번에 확인된 두산 복합화력발전소와 동일한 사업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SpaceXAI는 멤피스권에서도 자체 발전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멤피스와 인접한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서는 1.2기가와트(GW) 규모의 영구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은 허가 기준 41기의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발전시설로, 이번 두산 복합화력 프로젝트와는 설비 구성이 다르다.


SpaceXAI가 멤피스에서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는 AI 모델 '그록(Grok)' 학습 등에 활용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넘어 스팀터빈과 HRSG를 아우르는 복합발전 분야까지 북미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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