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세, 트럼프 '아픈 곳' 골라 때렸다…중간선거 격전지 정조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6 10:48  수정 2026.08.26 14:07

메인주 수산물·위스콘신 치즈 등 정치적 민감 품목 집중

캐나다 장관 "최대 정치적 압박"…공화당 표밭 흔들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6일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보복관세를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격전지를 정조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 276억 캐나다달러(약 27조 600억원) 규모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중 눈에 띄는 대목은 품목 선정이다. WSJ는 캐나다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미국 지역의 산업을 집중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메인주의 수산물과 위스콘신주의 치즈, 켄터키주의 가전제품 등이 보복 대상에 포함됐다. 미시간을 비롯한 북부 지역의 철강·제조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산 수산물 약 200종을 관세 대상에 올렸는데, 메인주는 캐나다와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캐나다 정부도 정치적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은 보복관세 품목이 미국의 주요 지역에 "최대한의 정치적 압박"을 가하도록 선정됐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이번 대응이 전략적으로 설계됐음을 강조했다. 미국 내 피해가 커질수록 해당 지역 의원과 기업들이 백악관에 관세 철회를 요구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양국의 충돌은 더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내년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와 핵심광물을 이번 보복 대상에서 일단 제외해 추가 대응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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