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시트 타고, 인간 피라미드까지…4번 탈옥한 ‘탈옥의 마법사’ 검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8 00:05  수정 2026.08.28 00:05

철창 자르고 침대 시트로 탈출…벨기에선 ‘인간 피라미드’ 쌓아 담장 넘어

4차례 교도소 탈옥한 알바니아 수배범…8개월 도피 끝 스페인서 체포

체포 과정서 경찰관 2명 부상…권총·위조 신분증도 발견

스페인 경찰이 26일(현지시간) 타라고나에서 체포한 알바니아 출신 탈옥범 타울란트 토마를 연행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철창을 톱으로 자르고 침대 시트를 밧줄처럼 묶어 내려가는가 하면, 동료 수감자들과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담장을 넘었던 알바니아 출신 탈옥범이 결국 스페인에서 또 붙잡혔다. 무려 4차례 교도소를 탈출해 현지 경찰로부터 ‘탈옥의 마법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인물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26일(현지시간) 북동부 타라고나에서 알바니아 국적의 토마 타울란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타울란트는 이탈리아 당국이 발부한 유럽 체포영장에 따라 수배돼 있었다. 스페인 경찰은 그를 “매우 위험한 인물”이자 “탈옥의 달인”이라고 표현하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지만 때로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기이하다”고 밝혔다.


타울란트의 탈옥 전력은 영화 못지않다. 그는 2009년 이탈리아 테르니 교도소를 빠져나온 데 이어 2013년 파르마 교도소에서도 탈옥했다. 같은 해 벨기에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는 다른 수감자들과 서로의 몸 위에 올라타 ‘인간 피라미드’를 만든 뒤 높은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가장 최근 탈옥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당시 폭력 강도와 절도,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2048년까지 복역할 예정이던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최고 보안등급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창문의 철창을 잘라낸 뒤 여러 장의 침대 시트를 매듭지어 밧줄로 만들었고 이를 타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 또다시 사라졌다.


약 8개월간 도피하던 타울란트의 행방은 결국 타라고나에서 포착됐다.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그는 강하게 저항했고 함께 있던 일행까지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으며 일행 중 한 명이 버린 시그자우어 권총도 발견됐다. 타울란트는 위조 신분증과 위조가 의심되는 500유로 지폐 2장도 소지하고 있었다. 법원은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그는 현재 이탈리아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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