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계속 필요” 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7 16:03  수정 2026.07.17 16:04

최태원 회장. ⓒ 대한상공회의소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최근 요동치는 SK하이닉스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향해 조언했다.


최 회장은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인공지능(AI) 관련 대담에서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두고 "메모리는 인류에게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결국 우상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AI 시장을 '4살짜리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AI가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고,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갑자기 10배씩 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망이 좋아지면 올라갔다가 조금 아닌 것 같으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라서 현실에 적응시키는 과정일 뿐"이라며 최근의 주가 조정을 담담하게 진단했다.


이날 대담의 핵심은 미·중 패권 전쟁 틈바구니에 낀 대한민국 AI 산업의 생존 전략이었다. 최 회장은 미래 AI를 단순한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압도적인 퀄리티로 접근하고, 중국은 철저한 가격 우위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한 뒤, "한국은 토큰 코스트(비용)를 낮추기도 힘들고, 퀄리티로 미국을 꺾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프라를 깔고 그 위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얹어 틈새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내놨다.


나아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중립적 국가들을 공략해야 한다"며 "단순히 메모리만 팔 게 아니라 컴퓨팅 용량, 더 나아가 상품이 아닌 '지능'을 수출하는 형태로 국가 성장 전략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지 못하는 '안전함'과 '독자적 장점'이 한국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이다.


격변하는 AI 시대에 발맞춰 교육과 채용 시장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최 회장은 "미래 교육은 주입식이 아니라 인간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걸 찾아야 한다"며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채용 시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다고 발표했다. 대학을 나와야만 인재라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 경쟁력은 이른바 '4대 근육(생각·적응·공감·바디 스킬)'이다. 최 회장은 "AI가 이해하는 척은 해도 공감은 할 수 없다. 공감하는 마음과 행동, 그리고 실패를 교훈 삼아 일어설 수 있는 좋은 회복력이 미래 인재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도태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AI 에이전트로 생산성을 높인다고 해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비용 감축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남는 인력에게 어떤 다른 일을 시킬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안 하던 일, 생각지도 못한 일을 계속 발굴해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직원들은 특정 직무에 갇히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것이며,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N잡러' 같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거침없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