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실적 포문 여는 알파벳
호실적으로 '기준 설정' 효과 낳나
한국선 SK하이닉스 실적 주목
중동전쟁 등 불안 요인도 고려해야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이번주부터 실적 시즌이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 방향성이 주목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증권가는 실적 시즌 관련 기대감을 견지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증시를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을 꼼꼼히 따질 가능성이 높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77%, 11.53% 하락 마감했고, 장 초반에는 '반도체 투톱' 급락 영향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반도체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생산한 반도체를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존 주도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시장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미국 증시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증시도 급격한 변동성과 함께 5월 지수 레벨로 회귀한 상황"이라며 "수급 요인부터, 지정학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등 다방면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결국 인공지능(AI) 사이클이 중장기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투자 비용과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시장 판단이 기존 주도주 및 증시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국내적으론 오는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실적 및 수요 전망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는 물론, 코스피 방향성마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기술기업 가운데선 알파벳이 오는 22일(현지시각)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황 연구원은 "지난 분기 알파벳은 클라우드 성장, 생태계 내재화 측면에서 가장 명확한 답을 제시했던 기업"이라며 "이번에도 먼저 (사업성을) 입증할 경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첫 대형주 실적이 '기준 설정' 효과를 낳는 만큼, 알파벳 호실적 이후 발표되는 기대 이하의 결과들은 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거란 설명이다.
다만 업황 부진 가능성과 중동전쟁, 물가 상승 등 구조적 변수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지난 14일(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한 IBM은 메모리 병목에 따른 영향을 시사하며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마케터(eMarketer)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구축이 자본투자 지출을 기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서 메모리 칩과 같은 하드웨어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기업들의 우선순위가 인공지능 전환(AX)이 아닌 하드웨어에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며 "토큰 최적화(Token Optimizing) 등 AI 확산을 위축시키는 신호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토큰 최적화란 AI 활용에 있어 입·출력에 소비되는 토큰의 양을 효율적으로 줄이거나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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