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홈런 3위-타점 1위 오르며 커리어 하이 기세
타율 1위 최원준, 이적 첫 해 KT 외야 대체 불가 자원
강백호. ⓒ 한화 이글스
지난해 FA 시장에서 거액의 계약을 따냈으나 ‘먹튀’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화 이글스 강백호와 KT 위즈 최원준이 실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강백호는 4년 총액 100억원, 최원준은 4년 4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계약 직후 ‘과대평가’라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강백호는 이번 시즌 타율 0.313 23홈런 85타점 OPS 0.984를 기록하며 홈런 3위, 타점 1위에 올라있다. 최원준 역시 타율 0.363 7홈런 44타점 16도루 등 타율과 출루율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하며 KT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한화가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보장 80억원, 옵션 2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백호는 2021년 고점을 찍으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최근 4년 동안 누적 s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4.57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특히 전 소속팀 KT에서 확실한 제 포지션을 찾지 못했고, 결국 타격 밸런스 붕괴와 잦은 부상이 이어졌다.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에이징 커브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한화는 강백호의 부활에 투자했다. 특히 옵션을 20억원이나 걸어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그에게 ‘4번 또는 5번 및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결국 강백호는 시즌 초반부터 문현빈과 함께 굳건히 중심타선을 지켰고, 5월에 들어서자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5월 한 달간 무려 30타점을 쓸어 담으며 ‘클러치 본능’을 과시한 강백호는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현재 페이스로 볼 때 40홈런-130타점 돌파는 물론 커리어 하이 시즌 작성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무한한 신뢰와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어 후반기 페이스 유지에도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원준. ⓒ KT 위즈
강백호가 떠난 자리는 4년 총액 48억원 계약을 맺은 최원준이 완벽하게 메웠다. 최원준 또한 계약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고작 몇 달 만에 여론을 180도 뒤집었다.
사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망가졌던 타격 메커니즘을 겨울 비시즌 동안 완전히 뜯어고쳤다. 그러자 완벽한 교타자로 각성하며 타격 타이틀 경쟁의 중심에 섰다.
수비에서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낯선 중견수 자리에서는 다소 불안했으나 우익수로 이동한 뒤에는 한층 안정감 있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팀의 외야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환골탈태한 최원준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반기 막판 타격 사이클 하락과 잔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옥에 티다. 후반기 체력 저하를 극복하고 전반기의 고감도 타격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생애 첫 황금장갑 수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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