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호남 반도체 반대 84%...노봉법 따라 교섭 의제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13 12:24  수정 2026.07.13 13:17

"노란봉투법 따라 사업 결정도 교섭 대상"...임단협 의제 제시

"전환배치·근로조건 우려"…노사정 협의체 구성도 정부에 촉구

ⓒ데일리안 DB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회사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202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대상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4%가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초기업노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됐다"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2027년 교섭 의제로 다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는 조합과의 충분한 대화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가 추진해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일명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도 교섭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최근 주말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회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경영진 역시 사업 추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사측도 두 차례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서는 노조·회사·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는 조합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의 장에 응답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약 400조원을 투입해 광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팹) 2기를 조성하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해당 투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에도 근무지 변경과 고용, 처우 등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노사정 협의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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