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 ⓒ
두산 베어스 최민석이 승리를 하나 더 보태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두산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과 함께 42승 40패 2무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순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지 않았고, 선발과 타선이 모두 제 몫을 해낸 이상적인 승리였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선발 최민석이었다. 최민석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제어했다.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고,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시즌 9승(2패)을 수확했다.
이 승리로 최민석은 KIA 애덤 올러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여기에 평균자책점도 2.33으로 끌어내리며 2.36의 올러를 제치고 리그 단독 1위까지 차지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민석은 불과 프로 2년 차다. 시즌 초만 해도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이날이 그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는 점이다. 두산은 최민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후반기를 준비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고의 흐름에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휴식까지 확보한 셈이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도 부담 없이 힘을 냈다. 두산은 2회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3회 말 키움이 송성문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추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4회 사실상 갈렸다. 1사 2, 3루에서 강승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이어 김민석의 내야 땅볼 때 추가점을 뽑아낸 두산은 순식간에 4-1까지 달아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8회였다. 1사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어 김민석의 적시타와 손아섭의 안타, 여기에 키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점수는 어느새 7-1까지 벌어졌다.
강승호의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식지 않았다. 9회에도 1타점 2루타를 추가한 그는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의 완벽한 성적표를 남겼다. 희생플라이까지 포함하면 이날 두산이 얻은 8점 가운데 무려 6점에 직접 관여한 셈이다.
18연패를 기록한 김윤하. ⓒ 키움 히어로즈
반면 키움은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선발 김윤하가 버티지 못하면서 또 한 번 무너졌다.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김윤하는 4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내용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허용하며 승부처를 넘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또다시 패배가 기록됐다는 점이다. 김윤하는 2024시즌 5연패, 2025시즌 12연패에 이어 올 시즌 첫 패배까지 더해 개인 통산 18연패 늪에 빠졌다. 이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는 단 1패 차이다.
현재 이 부문 최다 기록은 LG 시절 장시환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간 19연패다. 김윤하는 다음 등판에서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할 경우 원치 않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선발진의 확실한 에이스를 확인했다. 최민석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남기며 후반기 에이스 경쟁의 중심에 섰고, 강승호 역시 중심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반대로 키움은 또다시 선발진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김윤하의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심리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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