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 LG, 손주영 이어 장현식도 보직 변경 대박 조짐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05 07:51  수정 2026.07.05 07:51

선발서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손주영, 1승 무패 19세이브

불펜 장현식은 선발 전환 이후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

LG는 한 달 넘게 선두 자리 수성, 정규리그 1위 향해 순항

한화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장현식. ⓒ 뉴시스

올해 프로야구 통합 2연패를 노리는 LG트윈스는 지난 5월 30일 선두를 탈환한 뒤 한 달 넘게 자리를 쭉 지키며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LG는 부동의 세이브 1위를 질주하던 주전 마무리 유영찬이 4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결국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유영찬은 부상 이탈 전까지 13경기에서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었는데 LG로서는 그의 부재가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그러자 LG는 선발 자원이었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렸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직 블론세이브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 놀랍다.


특히 그는 6월 한 달간 등판한 9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월간 세이브 1위(9개), 평균자책점 0.84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다.


세이브 단독 2위에 올라 있는 손주영은 선두 김재윤(삼성)과는 2개 차로 구원왕 경쟁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보직 변경을 했음에도 놀라운 적응 속도로 LG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LG의 보직 변경 승부수가 통한 건 손주영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불펜 투수서 선발로 전환한 장현식이 대박 조짐이다.


장현식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21년 34개의 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경력이 있고, 2024년 16홀드로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장현식은 이듬해 LG가 불펜 보강을 위해 52억 전액 보장 조건을 내걸며 영입한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불펜 투수로 LG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장현식이지만 올해 부진을 겪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보직이 선발 투수로 변경됐다. 그가 선발 투수로 뛴 건 2020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불펜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장현식은 오히려 선발 투수로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17.1이닝을 투구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다.



구원왕 경쟁에 가세한 손주영. ⓒ 뉴시스

사실 LG가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선발 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LG는 올 시즌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임찬규와 손주영까지 4선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완성됐고,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라클란 웰스가 시즌 초부터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선발진에 정착했다.


여기에 송승기, 김윤식, 이정용까지 5선발 후보군들도 차고 넘쳤다. 이에 손주영을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부진한 치리노스를 방출하면서 선발이 아닌 불펜 자원 약셀 리오스를 영입해 손주영의 부담을 덜게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주영이 빠진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송승기, 김윤식, 이정용 등 5선발 후보군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LG는 최근 불펜 투수인 김진수와 함덕주를 고육지책으로 선발 투수로 내세워 ‘불펜 데이’를 치르기도 했다.


다행히 불펜서 보직을 변경한 장현식이 지난달 23일 삼성 상대로 무려 3191일 만에 선발승을 챙기더니 이날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7년 8월 이래 9년 만에 한화 상대로 선발승을 기록, LG가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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