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프레임' 우려에…국민의힘, 전면 재선거 대신 11곳 소청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18 05:30  수정 2026.06.18 05:30

"'전면 재선거' 말도 안 돼"…당 지도부 주장 급브레이크

​원내 다수 "부정선거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 경계 분위기

중앙당 차원 7곳·후보자 차원 4곳 선거소청서 제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주장해 온 '전면 재선거' 논란을 사실상 정리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 10곳 가운데 7곳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했다. 후보자가 직접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4곳까지 포함하면 총 11곳에 대한 선거소청서를 제출한 것인데, 당내 의원 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향후 '장동혁 지도부' 차원에서 '전면 재선거' 주장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대다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두 곳과 실질적으로 투표가 중단된 곳을 중심으로 7곳에만 제한적으로 선거소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장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에서 제기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전남광주·충북 등 7곳과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직접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전·충남·세종·전북 등 4개 지역까지 총 11개 지역의 선거소청서를 이날 제출 완료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실질적으로 참정권의 침해가 일어났던 곳에 한해 선거소청을 내는 것"이라며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비례의원 등 선거에 선거소청을 내고 문제가 있으면 해당 투표소에서 다시 한번 선거를 하는 등 결정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소청은 선거나 당선의 효력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다. 의원들은 선거소청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장 대표가 주장한 전면 재선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다수 의원들은 전면 재선거 주장이 부정선거론자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국민의힘이 다시 '윤어게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면 재선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자체적으로 부정선거 프레임 빠질 수가 있다"며 "재선거는 투표 부족 사태로 문제가 발생하고 이의가 제기됐던 특정 지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다가는 판이 커지고, 돌파구 자체가 없을텐데 그것을 장 대표가 이용하고 나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전면 재선거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며 "소청을 제기하려면 증거자료가 있어야하지 않느냐. 전면 재선거가 증거도 없이 모든걸 고소하겠단 건데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논의를 해보니 7곳으로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다"며 "잠재적 범죄자라고 고발하는 경우 봤느냐. 명확한 사실관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의신청을 했고, 참정권이 훼손된 지역은 7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소청 대상 지역에 서울이 포함됐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현저히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까지 포함이 되는 건 맞지만 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한 투표소가 몇 개 되지도 않고 일부이기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청장이나 시구의원의 경우 몇 백표로 당락이 뒤바뀌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의총장에서 선거소청 자체에 반대했던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한 비판 여론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소청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여섯명 정도가 반대를 했는데 범위를 갖고 싸울 순 있지만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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