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설 재점화…복당 교착과 맞물려
당권파 '거리두기'…복당·신당 모두 난색
친한계 속도 조절…결국 복당 수순 무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본회의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신당 창당설이 정치권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원내 입성에 성공한 이후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이 커졌지만, 국민의힘 복당 문제는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면서, 독자 노선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는 흐름이다.
10일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시점에서 신당 창당은 현실적 선택지라기보다 복당 교착 상황에서 거론되는 최후의 카드에 가깝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부산 북갑 보선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3파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당선 직후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 폭주를 제어해서 대한민국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도 "윤어게인 노선과 완전히 절연하고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국민의힘이 되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당 주류와 차별화된 보수 재건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내 입성으로 정치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아직 무소속이라는 현실적 한계도 남아 있다. 한 의원은 지난 2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이후 장동혁 대표 체제의 '윤어게인' 노선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점을 들어 당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구체적인 세력화 움직임이라기보다 복당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구도 속에서 파생된 해석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당내 주류 진영이 구축한 복당의 문턱은 높은 편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우리 당 내부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어야 된다"며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을 이끌거나 원내를 이끌 수는 없다"며 "원내에서의 충분한 논의와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현 주류인 당권파 내부에서도 복당과 신당 가능성 모두를 낮게 보는 분위기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한 의원에 대한 복당 문제는 전혀 거론되거나 논의된 사항이 없다"며 "당분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당을 따로 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금은 입당을 원하지 않는 의원들이 훨씬 많다"며 "현재로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일 것 같다"며 "개혁신당의 성공 사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복당이 우선"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한 의원 신당설은 복당 문제가 공식 논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상황과 맞물려 반복되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복당 자체에 부정적 기류가 강하지만, 동시에 신당 창당 역시 현실성이 낮다는 인식도 병존한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당장 무리한 복당 전면전이나 신당 창당을 감행하기보다 여론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분위기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복당 문제를 먼저 꺼냄으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분란이나 소모전을 지금 할 필요는 없다"며 "너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별 이유도 없이 계속 질질 끌면서 할 이유도 없다"며 "국민들께서 이에 대한 공론화를 하라는 여론 또는 우리 의원들도 그런 여론이 올라오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단계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복당을 서두르지 않을 뿐 결국 복당하게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로(0)"라고 평가했다.
신율 교수는 "신당 창당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의원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며 "의원들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당을 나가기보다 지도부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교섭단체 규모를 갖춰야 원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친한계와 부산 의원들이 움직일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문제와 명분 부족 등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신당 창당이 쉽지 않다"며 "한 의원이 말한 '돌아간다'는 표현 역시 일반적으로는 복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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