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높은 지지율·장동혁 리스크에
15:1 압승론도 나왔으나 기대 이하 성적
"압승 예상에 기댄 안일함 때문" 분석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뉴시스
'반쪽 승리' '미완의 승리' '찜찜한 승리'
이번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고, 나머지 4곳인 서울과 대구·경북·경남은 국민의힘에 내줬다. 민주당 승리 지역은 경기·인천·강원·충남·충북·세종·대전·전북·전남광주·울산·부산·제주다.
특히 서울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초접전이 이어졌으나, 오 후보가 개표 막판 역전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15%, 정 후보는 48.13%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 1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경기 하남시갑·안산시갑, 인천 연수구갑·계양구을, 충남 아산시을, 광주 광산구을,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제주 서귀포시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경기 평택시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무소속은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지방선거 초반에는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한 15곳에서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여당이 배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윤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문제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면서 선거 구도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주당 압승 전망이 우세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민주당 선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했음에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승리의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인구 규모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결과라는 것이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는 압승 예상에 기반한 안일한 선거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선거에 간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권 초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것과 야당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이중 메시지를 유권자가 정치권에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도 "'민주당이 다 이긴다' '이번 선거에 너무 정성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한 모습을 너무 오랜 시간 보여왔다. 그런 태도는 공천과 선거 전략에서 드러났다. 이를테면 거물과의 싸움에서 정원오나 하정우를 공천한 걸 보면 압승 예상에 너무 심취했던 것 같다. 유권자들은 집권 1년차니까 손은 들어주지만 권력 남용은 경계하라는 경고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또 정원오, 하정우 등을 공천 할 때 유권자들이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는 향후 전당대회에서의 계파 구도 만을 고려한 것 같다"며 "유권자들은 그걸 심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도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너무 아쉽다.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너무나 혼자"이라며 "서울도 마찬가지고 대구도 저렇게 되고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북구갑, 경기 평택을에서 다 져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의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이번 지방선거는 아쉬움이 있지만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이겼으면 금상첨화였을 거라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건 아니다. 승리는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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