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5명 사망…추진제 세척 중 발생 추정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1 16:18  수정 2026.06.01 16:32

사망자 중 20대 계약직 포함…손재일 대표 "무거운 책임 통감"

로켓 제조 라인 아닌 별도 장소서 사고…원인 규명 따라 생산 영향 변수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폭발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발사체 추진제 세척 공정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1일 업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4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소속 직원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2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중에는 20대 후반 계약직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사망자는 50대 2명과 30대 등이다.


사고는 로켓이나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고체 연료와 관련된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로켓에 주입하는 고체 연료가 점성이 있는 물질이며 사용된 배관이나 공구 등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사체 추진제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화재가 났다"며 "화약 재료를 세척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공구들이 사용되는데 그 공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 사업장장은 "화약의 경우 물이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과정은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해보겠다. 지금으로는 정확한 폭발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고 현장을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로켓 제조 라인이 아닌 별도 공간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당장 로켓 생산 라인 자체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당국 조사 과정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안전 점검이 확대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서울 본사에서 대책 회의를 진행한 뒤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손 대표는 현장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부상 입으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당국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며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회사의 안전체계를 근본부터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고체연료 충전·제거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각각 5명과 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까지 더하면 같은 사업장에서 추진체 관련 작업 중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는 세 번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