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車 깐부' 다음은 로봇?…젠슨 황 테이블에 오른 두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1 15:07  수정 2026.06.01 15:07

삼성·SK는 HBM, 현대차는 모빌리티…두산은 '피지컬 AI' 접점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참석 명단에 두산 포함…로봇 협력 주목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 로보틱스 생태계와 플랫폼 연동 추진

새롭게 조성된‘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두산로보틱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기업 간 대만 회동을 앞두고 두산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협력 추진 경과가 다시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여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참석 기업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의 1차 관심사는 AI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와 제조 지능화, LG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는 AI를 데이터센터 안의 연산 기술에 그치지 않고 로봇과 공장, 물류, 제조 현장 등 실제 산업 공간에서 작동하게 하는 기술 영역이다. AI 반도체가 '두뇌'라면 로봇은 AI가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몸'에 해당한다.


두산은 지난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미국 엔비디아 방문을 계기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기술 현황, 사업 부문별 협업 가능성을 살폈다. 당시 두산은 에너지와 건설기계 등 산업 특화형 피지컬 AI를 그룹 차원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후 두산과 엔비디아의 협력 논의는 그룹 차원으로 확대됐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두산의 건설기계·발전기기·로봇 사업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하고 두산 사업영역에 특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 모델(FM)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구체적인 협력 축으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경기 성남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았다.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 경영진과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 '에이전틱 로봇 OS(Agentic Robot 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및 학습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안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7년에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전시회에서 협업 결과물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사업 전환도 이 같은 협력 논의와 맞물린다. 회사는 기존 협동로봇 ARM 단품 판매 중심에서 산업 현장별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을 가상 환경에서 학습·검증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등 로보틱스 플랫폼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에도 일부 반영됐다. 이날 장중 두산로보틱스와 두산 등 두산그룹주는 젠슨 황 CEO의 한국 기업 회동 기대감과 피지컬 AI 협력 가능성이 맞물리며 강세를 보였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기존 협동로봇 ARM 단품 판매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AI 솔루션으로의 전면 전환 결정에 따라 기존 모델은 차세대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뚜렷한 휴머노이드 관련 성과는 아직 없으나 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업체이자 그룹사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국내 로보틱스 섹터 내 존재감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