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 "6.3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입지 선정할 것"
내년 준공 예정 창동 서울 아레나서 '페노미논 대축제' 개최 예정
국내 공연 시장이 1조 7000억원대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음에도 공연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산업 정체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2034년 완공을 목표로 5만석 규모의 국가상징 공연장 건립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빅히트뮤직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각 부처의 ‘취임 1주년 국정성과’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케이팝 공연장 확보 현황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며, 인프라 확충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건립 중인 2만~3만석 규모의 공연장들에 대해 “그것은 좀 작다. 국가상징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만석 전후의 대형 공연장이 국가적 랜드마크로서 최소 몇 개는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가 대형 아레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적 추세를 반영한 지시로 풀이된다.
정부가 대형 공연장 건립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기록적인 시장 성장세가 있다. 2025년 국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 7326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145.5%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내 대형 공연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 시설을 대관해 사용하는 방식은 음향 및 연출의 한계와 대관 전쟁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고갈은 케이팝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병목 현상으로 분석된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국이 글로벌 공연 투어 경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보고했다. 최 장관은 “지방선거 후 지방정부가 새로 구성되면 협의를 통해 곧바로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이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4개 보유하고 추가 건립 중인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역시 대형 전용 공연장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체부가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는 수도권에 조성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입지 선정과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31년 착공, 2034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단순한 공연 개최지가 아닌, 아시아 공연 관광의 종착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대책도 병행된다. 현재 건설 중인 2만~3만석 규모의 공연장들을 차질 없이 준공하고, 당분간은 기존 체육 시설을 보강하여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 여름 준공 예정인 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 아레나(2만 5000석)에서는 내년 말 주요 기획사들이 참여하는 ‘페노미논 대축제’를 개최하여 초기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된 이재명 정부의 1년 국정성과는 인프라 확충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K-관광 분야에서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이 예상된다.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이 65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 3대 박물관 수준의 문화 향유 지표를 나타냈다.
이러한 유무형의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할 물리적 거점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콘텐츠 수출과 관광객 유입이 실제 경제적 부가가치로 치환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관객을 수용하고 고도의 연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하드웨어가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형 아레나 건립 프로젝트는 케이팝 산업을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국가 전략 산업으로 격상시키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완공 시점이 2034년으로 설정되어 현 정부 임기 내에 실물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문화 인프라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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