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24시간 홀로 버텼다…'내란법' 맞서 '최초·최장' 필리버스터 기록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23 14:45  수정 2025.12.23 14:48

'필리버스터 첫 주자' 張 24시간 홀로 토론

'내란재판부' 위헌성 알리며 국민들께 호소

24시간 버틴 끝에 강제종결 당했지만…

"李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해야" 압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설치 관련 법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김대식 의원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뉴시스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제1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시간 동안 홀로 발언대를 지키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선 장동혁 대표는 23일 오전 11시 40분에 토론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이 지난 후 무기명 투표에 나서며 강제 종결된 것이다.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인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 12분 기록을 훌쩍 넘긴 기록이다.


판사 출신이기도 한 장 대표가 내란재판부 설치법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위헌성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하는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전담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모두 대법원 예규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로 한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악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께서 오늘 이 필리버스터를 보고 딱 하나만 해줬으면 좋겠다. 이 법을 영원히 기억해주고 이후 이뤄질 표결에서 어떤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는지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것으로 나는 이 긴 시간 여기 홀로 서서 필리버스터를 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최장 기록을 경신한 순간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와 함께 본회의장을 지키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일제히 기립해 박수로 장 대표를 맞이했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가 끝난 직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장 대표는 "법무부 장관은 이 법이 통과된다면 법치주의와 국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재의요구권 건의를 하지 않더라도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주려면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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