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연일 사상 최고치… 1979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 전망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23 20:39  수정 2025.12.23 21:03

온스당 4500달러 돌파 초읽기…최고가 경신 ‘올해만 50번째’

은 가격도 온스당 69.45달러로 최고치…올들어 136% 상승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 연합뉴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국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약 667만원)를 약간 밑도는 4497.55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1.1% 급등해 4519.70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일 최고가를 기준으로 올해 금 가격이 기록을 경신한 것만 50번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금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은 가격도 온스당 69.45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연초 이후 70%가량, 은은 136%가량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금과 은은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초 이어지던 강세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값 오름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10월 급등 후 일시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해지자 다시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산(産) 석유 봉쇄에 나선 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소재 자산운용사 픽테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귀금속에 대비한 통화가치하락 우려가 겹쳤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수단으로 금을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온스당 490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4분기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이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수단인 동시에 (달러 자산 기반의)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가 차지해 온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자산이 됐다고 JP모건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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