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챙겼지만’ 송성문 잃은 키움, 4년 연속 최하위 위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22 12:28  수정 2025.12.22 12:28

간판타자 송성문, MLB 샌디에이고와 계약

앞서 이정후·김혜성 등 이탈하며 3년 연속 최하위 수모

어깨 부상으로 수술 받은 에이스 안우진 복귀 시점도 불투명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 ⓒ 뉴시스

간판타자 송성문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이적으로 키움 히어로즈는 쏠쏠한 이적료를 챙기지만, 내년 시즌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각) 송성문과 샌디에이고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에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4년 1500만 달러는 보장 계약이다. 3년 후에는 1년 연장 선수 옵션이 있다. 신인왕과 MVP 등 추가 옵션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송성문이 1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로써 송성문의 원소속 구단인 키움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에 따라 이적료를 받는다. 현행 규정상 총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원 소속 구단은 보장액의 20%를 이적료로 수령한다. 키움이 받게 될 금액은 300만 달러(약 44억원)다. 올해 키움 상위 40인 연봉 총액과 거의 비슷한 액수다.


앞서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다저스)의 MLB 진출로 키움은 쏠쏠한 이적료를 챙겼지만 성적 추락은 불가피했다.


2023시즌 KBO리그서 최하위에 머문 키움은 이정후가 떠나자 2024시즌 2년 연속 꼴찌 수모를 겪었다. 김혜성이 떠난 올해 역시 키움은 최하위로 체면을 구겼다.


송성문의 경우 당초 MLB 진출에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6월만 해도 “한국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MLB 진출설을 일축했지만 2025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자격을 얻는 그에게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결국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어깨 수술 받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 ⓒ 뉴시스

송성문의 이적으로 키움은 내년 시즌 꼴찌 탈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 타율, 득점,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팀 내 1위에 올랐다. 3루수 부문 KBO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품에 안은 송성문은 키움은 물론 리그 전체로 봐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기량 뿐 아니라 송성문은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함께 수행하면서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송성문의 MLB 진출로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렸던 키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초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하는 2026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었다.


안타깝게도 올해 9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던 안우진이 키움의 2군 자체 평가전에 나섰고, 청백전 패배 팀에 내려진 벌칙 펑고 훈련을 받다가 어깨를 다치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안우진의 복귀는 내년 5~6월로 예상되는데 간판타자 송성문까지 빠지게 되면서 키움 팬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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