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여섯 번째 주자 김채수 위원장
"민주당의 청년 정치 '위선과 가식'"
"李대통령, 청년 미래 담보 삼아
'국민 앞 추잡한 야바위질'" 직격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 누구보다 집단적 가해와 좌표 찍기에 특화된 정당 아닌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최근 '청년 정치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문제인지도 모르는 게 문제"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데일리안은 청년 정치 인재풀 채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줄임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여섯 번째 순서로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했다.
그는 민주당의 '청년 정치'를 "위선과 가식"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라고 강제할 순 없는데, 여성 지지율을 여우처럼 활용했던 정당이 사실은 여성 혐오적인 정당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박근혜나 윤석열 정부의 보이지 않는 권력을 굉장히 비판했었는데 그들은 최소한의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지 않느냐"라며 "이러한 모습들이 국민들에 불신과 정치적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수 위원장은 숭실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전국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 설립 활동 후, 김기현 당대표 시절 청년정책네트워크 외부위원으로 초빙돼 청년 정책 설계·제안을 하며 효능감을 느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져도 청년이 결정권을 갖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느꼈다며 결국 결정권을 가지게 되면 기성세대로써 수요자 중심의 정책 설계와 멀어지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도구를 무조건 나쁘게 보면 안된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정책적 가치는 '옆 사람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수요자가 원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면 무슨 의미가 있나, 그 예시가 청년도약계좌"라며 "정책 수요자들이 진정으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해야 하고 시장 논리에 맞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1. 최근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위선과 가식이다. 본인이 발의한 법안에 배치되지 않나. 말도 안 되고 화가 난다. 여성을 위하는 게 다 척이었던 거다. 가식과 가면이 까발려진 거고 장경태 의원은 멘붕 오신 것 같다.
본인이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는 듯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라고 강제할 순 없는데, 여성 지지율을 여우처럼 활용했던 정당이 사실은 여성 혐오적인 정당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부터 시작해 대변인 사퇴 논란도 그렇고 좌파 진영의 운동권의 실체고, 장경태 의원은 586운동권의 부산물이다.
청산되어야 할 게 청산되지 못했고 거기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인데, 정작 국민의힘을 여자를 혐오하는 정당이라고 프레이밍하는 것을 보면 화난다. 그 누구보다 집단적 가해와 좌표 찍기에 특화된 정당 아닌가."
Q2. 또 다른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는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관은 이른바 '현지 누나' 논란에 섰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는.
"문제인지도 모르는 게 문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무서운 건 하나만 걸린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얼마나 많은 숨은 청탁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이러한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다루는 걸 보면, 접대 받고 청탁하고 이런 것들이 비일비재하지 않나.
김남국 전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해서 상황이 일단락된 건데 꼬리 자르고 사과하고 유야무야 넘어가고, 문고리 권력을 비판했던 게 민주당인데, 박근혜나 윤석열 정부의 보이지 않는 권력을 굉장히 비판했으면서 보수계에서는 그래도 최소한의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지 않나. 책임지지 않고 꼬리 자르는 모습이 당연시 된 게 민주당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Q3.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 시즌2라고 말하지 않나. 문재인 정권에서는 최소한 비서관들은 집을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했었는데 이재명 정부는 그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고 갭투자를 한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본인들이 이미 사 놓고 벌 만큼 벌어 놓고, 부동산을 살 기회만 이라도 달라는 건데, 그걸 뺏어버렸다고. 부동산을 담보 삼아서 코스피를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으로 가기 힘든 현금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흐른 건 사실이다. 그게 환율이랑 맞닿을 순 있겠다.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는데 정말 경제성장을 하고 있나. 국민 앞에 야바위질 하고 있다. 추잡한 야바위질이다. 터진 피해는 청년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빚내서 투자한 주식을 사라 종용하고 있다. 청년들의 미래를 담보 삼아 야바위질하면서 오른 코스피를 본인 성과인 것처럼 포장하는 게 야바위질 아닌가.
경제성장, 코스피 올라가면 당연히 좋은데, 그러한 것들이 기업을 위해서 규제 혁파하고 기업 성장 무역 신경 써서 올린 코스피가 아니라 허상으로 쌓아 올린 코스피다.
경제성장이 담보 되지 않는 발전은 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고 금융 주식시장의 물린 청년들, 국민은 계속 피해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집값이 잡혔으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 결과는 아니다. 부동산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고 청년들은 집은 커녕 주거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 원룸 사는 것도 힘든 시기인데 월세 값은 올라갈 것이고 사회 초년생 청년들이 초기 자산 형성 마련해야 할 시기에 계속해서 악순환의 연속이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4. 정치인 김채수를 설명해달라.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치라는 게 저와 같은 청년층에는 굉장히 생소하다. 청년을 묶는 바운더리가 넓어졌다. 20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청년들의 생각이 다를 거다. 결혼은 출산을 준비하고 인생의 격변기를 거쳐 가는 시기인데, 청년으로써 정치인에 대한 효능감에 불신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정치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었다.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체를 만들었었는데 대학생이나 청년 의제가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 설계가 안 된다고 느꼈고, 그것 또한 정치 참여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정책 제안, 그런 것들이 재밌었고 효능감 있었다. 조금이나마 바꿔 나가는 것이 재밌었고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 당시 중앙당에 청년 정책네트워크를 발족, 외부위원으로 참가하게 됐고 첫 정치 제도권에 입성하게 됐다.
정당이라는 정책 도구를 쓰지 않으니까 행정 부처에서도 빙빙 돌고 많은 무력감을 느꼈다. 아무리 좋은 스펙, 로스쿨 행정고시를 봐도 청년이 결정권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걸 봤을 때 정치라는 도구를 무조건 나쁘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청년 정치라는 게 뱃지나, 지방의원에 그칠 수 있는데 선출직의 뱃지 권력 보다, 집행과 행정의 영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5. 국민의힘 당내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많이 힘들긴 했었다. 계파를 통해 들어온 것도 아니고 선출직이었다. 당내 상설 위원회가 아닌 임명직이고 선출직인데, 중앙최고상설위원회에서의 선출로 겸직을 하는 거니까. 더 힘들었다. 아쉬운 점은 10년, 20년 후에 우리 당이 커왔던 정책을 내세울 수 있는가이다. 청년들이 당에서의 활동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다.
'여의도 두 시 청년'이라는 단어가 있다. 행사만 따라다니는 기성세대 형태 청년 정치인이 아니라, 본인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희생하는 청년들이 있고, 계파 정치나 정책 고민이나 보수 가치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에서 룸(기회의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 영입보다 사무처 당직자나 국회 보좌진 등을 산하 연구기관 하나의 청년이 갈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는데 청년들이 지속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청년이기 때문에 챙겨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6. 추구하는 정책적 가치는 무엇인가.
"옆에 있는 사람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를 하겠다는 걸 넘어서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마저 설득을 못 하면 대다수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고 탑다운이 아니라 바텀업의 정치적 정책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수요자가 원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면 무슨 의미가 있나. 그 예시가 '청년 도약계좌'다. 청년들의 월급이 적은데 거기에 돈을 쓰는 것도 모자란 데 대부분 돈을 저축하라고 하면 당장 먹고살 돈도 없는데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정책 수요자들이 진정으로 효능감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해야 하고 시장 논리에 맞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7. 이재명 정부 청년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최소한 당신들이 욕했던 윤석열 정부 때는 다양한 사업도 해보고 청년 의사 결정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재명 정부에 들어서선 노력하고 있지도 않고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고 있지도 않고 청년 신혼부부 대출부터 막아버렸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청년비서관 2명을 공개모집 해서 뽑았는데, 그 두 분 뭐하고 있나. 그 사람도 베일에 가려진 존재들인가. 김현지처럼 어디서 압력을 행사하고 있을까. 민주당은 굉장히 그림자 속에 가려지는 걸 원하는 것 같다.
청년을 뽑았으면 내년부터 뭘 하겠다고 가시적인 로드맵이라도 그려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청년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없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다른 정당이라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길 바라는 청년으로서 비판하는 거고, 이러한 비판 또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정당인이기 때문에 뭉개버릴 게 뻔하다. 때문에 다음 다가오는 지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8. 그런 생각을 토대로 어떤 지방선거 전략이 필요할까.
"지선을 앞두고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실상에 대해서 파악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의 역할은 올바르지 않은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무력함을 토로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진실을 드러내고 싸워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만행을 알리는 게 아니라, 대안으로써 선택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지엽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여러 가지 이재명 정부의 아젠다들에 대해 전선을 넓히는 게 아니라 국민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김남국 전 비서관, 김현지 부속실장, 장경태 의원 건을 집중해서 '원점 정밀타격' 해야 한다.
그간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보수정당이 유능한 모습들을 보여줬었다. 영감을 되찾기 위해서 경제 발전이나 국민의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부동산 주거 대책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싸우는 것에만 집중함으로써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더 쇄신하고 더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역 맞춤형 공약은 지선 때마다 나오는 아젠다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든다 하더라도 적절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유능한 정책을 만든다 하더라도 진흙탕 같은 정책 속에 가려 안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적절한 투트랙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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