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9월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
집권여당 의원들, 분위기 최고조
'검찰개혁', 당~법무부 이견 표출엔
정청래 "당정대, 굳게 단결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여야 정쟁 입법이 예고된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지 두 달여 만이자, 집권여당으로서의 첫 워크숍이다.
민주당은 28일 인천 중구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정기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행사 시작 30분여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에 향하는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필두로 의원들은 제각각 "오늘 멋지게 차려 입었네" "아주 신수가 좋아졌어"라는 등 칭찬을 주고 받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승래 사무총장(대전 유성갑·3선)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 분위기가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만 의원(경기 하남을·초선)은 '집권여당 이후 첫 워크숍에 임하는 심경'에 대해 "신기하고 긴장되기도 한다"고 했고,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을·재선)은 "아무래도 여당이 된 만큼 입법에 있어 정부와 합을 맞출 수 있으니 심적으로도 지난 워크숍 때보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장철민 의원(대전 동·재선)도 "여당이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난다"고 했다.
정치인에 있어 가장 예민한 단어인 '공천'도 이날 워크숍에서는 하나의 농담 소재가 될 정도로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워크숍 시작에 앞서 사회자로 나선 백승아 의원(비례·초선)은 "행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니 모두 착석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166명의 의원들의 대화에 목소리가 묻혔다. 그러자 백 의원은 재차 "방금 김병기 원내대표께서 (착석하지 않으면)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큰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다만 민주당은 당의 쟁점 법안인 검찰개혁을 놓고 당내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간 이견이 표출되며 당정 갈등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단지 의견이 다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중요 입법과제를 놓고 당정이 의견을 달리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것을 '갈등'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이날 저녁에 별도의 브리핑 시간이 있기 때문에 관련 상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도 검찰개혁안을 놓고 당정 간 이견을 의식한 듯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야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검찰·언론·사법개혁, 그리고 당원주권개혁의 작업은 흔들림 없이 그리고 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성호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는 데 대해 "중수청·경찰·국가수사본부가 행안부 밑으로 들어가면 1차 수사기관 권한이 집중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강경파는 수사기관인 중수청을 행안부에 설치해 기존 검찰 조직과 아예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발 검찰개혁의 쟁점 중 하나가 검찰청을 대신해 신설될 중수청을 법무부와 행안부 중 어디에 둘지인데, 행안부 산하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 강경파이자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도부에서는 장관이 너무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정 장관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정책위는 2025년 정기국회 중점 처리 법안 목록으로 △수사·기소 분리 △검찰청 폐지 △공소청 및 중수청 신설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과 가짜 뉴스 생산·유통을 제재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방통위와 방심위 정상화를 주장하며 추진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등 총 224개 법안을 공개해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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