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기업 투자 위축 원치 않아…미국인 훈련시켜 주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15 06:29  수정 2025.09.15 06:56

조지아주 사태 의식한 듯…비자 제도 개선 시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뉴욕양키스 홈구장에 들어와 관중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겁주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대미 투자에 나서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 전문가를 데려와 미국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비자 제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포함해 475명을 구금한 것 관련해 각국의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망설이는 등 파장이 커지자 이를 차단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다른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가들을 데려와 일정 기간 우리 국민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치고 훈련 시켜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구금사태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투자까지 위축되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읽힌다. 또 자국에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현실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미투자 기업들에는 전문 기술인력의 미국 체류를 보장하는 한편 전문 기술을 가진 외국 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조업 기반 재건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막대한 투자는 절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 인력 등을 들이는 게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칩과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등 우리가 다른 국가로부터 배우거나 많은 경우 다시 배워야 하는 수많은 다른 제품들이 있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그것들을 잘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조선업’을 콕 집어 예로 들며 “우리는 과거에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건조했지만, 지금은 겨우 1년에 한 척을 건조할 뿐”이라며 “자신은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겁주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