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남 권하자 "슬기로운 제안" 반색
北, APEC 응답 주목…'판문점' 만남 여지도
'비핵화' 기조 유지하는한 대화 쉽지 않을듯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미북대화 추진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서로 내놓으면서 북한이 이같은 반응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 정상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추진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올해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김 위원장에게 보낸 이른바 공개적 '러브콜'로 풀이된다. 다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낙관론은 힘을 얻기 어렵다.
당시 김 위원장이 주요 대북제재 해제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맞바꾸자고 제안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변외 핵시설까지 협상대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이 응하지 않자 하노이 회담은 결국 '노딜'로 끝났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조미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선을 그었다.
또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만남도 추진해보자"라고 제안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미북대화 관련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측 배석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연내 남북 및 북미대화 개최를 목표로 전방위적 평화외교 가동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하고, 대북정책 지지와 함께 동행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APEC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면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일종의 선후관계가 있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만남의 장소는 여러 정상이 집결한 경주가 아니라 2019년처럼 판문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한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미북대화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확실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 한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부부장의 담화에 '조건부'가 달렸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앞선 담화에서 미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면서도 '낡은 사고방식에 집착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이 대목을 비핵화 아닌 다른 목적의 대화는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좋은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져 다행이지만, 남북 접촉과 별개로 북미대화가 선행되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가능하면 미북간의 대화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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