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완전 해체’ 토트넘…순조롭지 않은 새 판짜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11 12:37  수정 2025.08.11 12:37

에릭센, 알리, 케인 이어 손흥민까지 토트넘 떠나

쿠두스, 마티스 텔 등 활발한 영입, 잭슨까지 노려

알리, 에릭센, 손흥민, 케인의 DESK 조합 선보였던 토트넘. ⓒ 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해까지 주장직을 맡았던 손흥민을 LA FC로 떠나보내면서 시대를 풍미했던 ‘DESK 라인’과의 완전한 이별을 고했다.


토트넘은 2010년대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한 젊은 공격진의 파괴력을 앞세워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팀으로 등극하며 리그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이후 DESK 라인은 2018-19시즌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려놓으며 정점을 찍었다.


DESK 라인의 균열은 2020년이 시작되며 찾아왔다. 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에릭센이 가장 먼저 팀을 떠났고 갑작스런 기량 하락을 피하지 못한 알리가 2022년 2월, 그리고 우승 트로피가 필요했던 케인이 2023년 8월 이적 수순을 밟았다. 그리고 이번 여름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이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DESK 라인은 토트넘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BBC(베일-벤제마-호날두),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완성한 것과 달리 DESK 라인은 유스팀 출신 또는 저렴한 액수에 영입한 선수들로 구성, 더욱 각광받을 수 있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 ⓒ AFP/연합뉴스

토트넘은 제2의 DESK 라인 구성을 꿈꾸고 있지만 그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가장 먼저 감독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공이 있었지만 리그 17위로 추락한 과의 무게를 더욱 엄중히 여긴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했고 덴마크 출신 명장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영입했다.


선수 영입 작업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클럽 역사상 두 번째 높은 금액인 6380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고, 임대 신분이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 처리했다. 여기에 수비수 케빈 단소까지 거액을 들여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뿐만 아니라 히샬리송까지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어 대체 공격수 보강이 시급하다.


타겟은 첼시 공격수 니콜라스 잭슨으로 모아지고 있다. 잭슨은 첼시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23-24시즌 44경기서 17골 5도움을 기록했으나 결정적 순간 골을 놓친다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는 공격수다. 게다가 판매할 의향이 있는 첼시가 8000만 파운드(약 1500억원)의 가격표를 매겼는데 지갑을 열지 않기로 소문난 토트넘이 이 액수를 지출할 리 만무하다.


팀의 구심점이 되어줄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와 급격한 스쿼드 변화로 인한 조직력 약화도 걱정이다. 특히 토트넘은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직까지 주장을 선임하지 않았고,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이 쿠팡플레이 친선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터라 고민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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