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대전서 본격 행보 시작
'게릴라 버스킹' 통해
60여명 시민들과 소통
폭우가 할퀴고 충남 예산군 일대는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첫날부터 예산에서 수해 복구 현장을 살피며 비지땀을 흘렸다.
충남도의 호우피해 및 응급복구 보고서에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충남은 이번 폭우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피해액 규모만 931억4300만원에 달했으며, 도로·하천·수리시설 등 공공시설 피해액이 817억8000만원. 주택·농경지·축사 등 사유 시설 피해액은 113억6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비로 주택 162채가 침수됐고, 4채가 반파됐다. 1626세대 2304명이 대피한 가운데 현재까지 464세대 680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 농경지 457.9㏊가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전 행정력을 동원에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 안철수 의원은 최재구 예산군수를 만나 복구 작업을 위한 현 체계를 점검하고 수해 복구 상황 현황을 청취했다. 안 의원은 수해 재난지원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눔과 동시에, 예산군을 향해서도 수해 지역민들을 위한 정치권 지원책을 위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해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4대강 보 철거가 아닌 보 활용과 지류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번 충남 예산 홍수도 지류(지천)가 심하게 범람해서 피해가 컸다고 한다"며 "기후 변화 문제가 지속된다면 대규모 홍수나 엄청난 가뭄, 큰 규모의 산불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후 변화에 대비해 보 철거가 아닌 지류 정비로 방향을 선회, 관련 예산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배정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에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한 안 의원은 이날 저녁 대전광역시 중앙로 지하상가 분수대 앞에서 '게릴라 버스킹'을 통해 6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했다. 하늘색 상의에 회색 바지, 흰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한 안 의원은 방황하고 갈등하는 젊은 층들과 다년간 교류했던 경험을 살려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시민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특히 정직하고 솔직한 '인생 조언'을 던지는 안 의원의 모습은 방황하는 젊은 층에게 깊은 울림을 던진 듯 보였다.
안 의원이 '게릴라 버스킹'을 시작할 무렵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멀찍이 사진을 촬영하던 시민들은 안 의원의 식견과 진심에 깊이 감동한 모습이었다. "어떤 질문이라도 괜찮다"며 돌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는 안 의원의 모습에 주저하던 시민들도 하나둘 다가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손을 들었다.
시민들은 안철수 의원을 향해 △정치 현안 △인생 조언 △스타트업 △AI 등을 주제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한 질문이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에서 패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혁신을 해야 한다"며 "말을 하는 메신저인 사람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할 일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혁신해 바꾸는 것"이라며 "조만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백서를 쓰는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젊은 스타트업 사업가라고 소개한 한 청년이 '기업 자생방안'에 대해 묻자 안 의원은 '안랩' 창업 이야기를 소상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셜벤처는 어떻게 해서든 정교한 플랜을 쌓아 확신이 있을 때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생 조언'에 대한 질문에는 "자꾸 멀게만 바라보면 포기하고 싶어진다"며 "작은 승리를 해보라. 마라톤 할 때 제 발만 보고 뛰면 어느새 목표까지 가는 것처럼, 작은 승리를 쌓아가는 게 큰 목표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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