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사격훈련 참관하며 "전투력 백방 강화"
'주적' 표현 두고 남한 특정하지 않은 이유 주목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병 사격훈련경기를 참관하며 '철저한 주적 관점'과 실전 같은 훈련을 강조했다.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하며 대남 적대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경기를 참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말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포사격훈련경기 현장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확실한 전쟁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면서 "임의의 전쟁과 위기에도 주동적으로 대응할 용기와 능력, 자신감은 전례와 한계를 초월하는 훈련혁명의 용광로속에서 련마"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훈련에 만족을 표시하고, 당의 '훈련제일주의방침 관철'을 지시했다. 그는 "이번 훈련경기는 조선인민군 제7차 훈련일군대회 이후 우리 군대의 싸움준비완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직관해주는 좋은 계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급변하는 현대전장의 가혹하고 첨예한 환경에 맞게 우리 식의 포병전술과 전투조법들을 부단히 혁신적으로, 급진적으로 진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7년 만에 제7차 훈련일꾼(간부)대회를 열어 '전쟁 대응 능력'과 '임전태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중시기풍을 더욱 확고히 세우고 실전훈련에 전력하여 언제든지 전쟁에 즉각 림할수 있는 군대, 싸우면 적을 반드시 괴멸시키는 일당백 무적강군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포사격훈련경기는 각 포병구분대들이 야간 행군, 전투 전개, 여름철 해안지대 환경과 조건에서 불의의 적 목표에 대한 화력 습격능력을 점검하고, 현대 포병전의 전투법을 숙달시키며, 화력임무 수행 결과를 판정해 등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포 사격 훈련 중 발언에서 '주적'이라는 표현을 두고 남한을 특정하지 않은 이유가 주목된다. 특히 해석의 여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것을 봤을 땐 남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이 북한이 주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뒤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이라 그 이유가 더 주목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 북한은 주적이 아니고 우리의 적도 아닌 것이냐'는 질문에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6일 후보자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후보자가 '북한은 주적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우리 주적은 북한'이라고 한 발언에 각각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훈련 내용상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는 무관한 연례훈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파병의 현대전 경험과 러시아 기술협력의 현대화된 재래식 무기를 병립한 상시전투태세 점검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에서 우승한 중대를 표창하고 이들을 전승 72주년 경축행사에 초청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포사격훈련경기 참관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정천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이 수행했다. 현장에서는 리영길 총참모장 등 총참모부 지휘관들, 각급 대연합부대 군정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