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송언석의 시간'?…한동훈 출마 '신중론'에 친한계 입장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19 04:00  수정 2025.06.19 09:49

굳건한 친윤 기류 속 내년 지선 부담

측근 중심 '출마 만류' 목소리 다수

일각선 "일반 국민 표심 끌어올 수 있다"

당대표 적합도 金 20.3·韓 16.3%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후 김문수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가 정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내년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 초에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 있는 데다, 당 대표가 돼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계(친윤석열계)와의 합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친한계(친한동훈) 일각에선 현재 상황을 '일장일단'(一長一短·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보고 출마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당선) 가능성은 제일 높다"고 내다봤다.


한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신지호 전 부총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를) 고심 중이지만, 보수 재건을 위한 최강병기이자 동시에 최종 병기"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과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젊고 역량 있는 김재섭, 김용태 등 정치인들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한동훈마저 무너지면 보수 재건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순 없는 거고, 한 전 대표에게도 '이번 전당대회 출전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한동훈 그룹 내에서도 신중파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한 전 대표의 당선을 가정할 시 예측되는 친윤계의 그늘이다. 국민의힘은 현재도 혁신위원회 구성을 두고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송 원내대표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굳건한 친윤 기류'를 입증했고, 현재 혁신 논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고 한 전 대표가 당권을 잡게 되면 이재명 정부 임기 초와 맞물려 친윤계가 주를 이루고 있는 '한동훈의 국민의힘'은 만만찮은 난관에 부닥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되면 친윤계 의원들이 계속해서 (한 대표를) 흔들지 않겠느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대표가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에 대한 시비와 함께 (지선에) 졌을 경우에도 한 대표의 책임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끝난 뒤) 7월 1일부터 '송언석의 시간'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치인 측근들은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많은 '일장일단'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가 전당대회를 나간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당원과 일반국민의 표심까지 반영되는 전당대회 특성 상, 당원들이 한동훈이라는 사람을 압도적까진 아니지만, 간발의 차이로라도 밀어주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뒤 "우리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한 바 있다. 전당대회가 8월 이후 열리면 한 전 대표가 모집한 '친한계' 신규 당원들도 투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유선 전화 면접(4.8%)과 무선 ARS(95.2%)를 병행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임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3%, 한동훈 전 대표 16.3%, 안철수 의원 9.6%,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6.1%, 나경원 의원 5.3%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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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강아지도 이넘보단 낫다.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역도아닌가?
    2025.06.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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