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 선언·통일 지우기 배경' 추정
北, 통상 3일내 사실관계 위주로 확인
현재까지 남측 대선 관련 보도조차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의도적인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 당국이 남측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단절을 선언한 이후 '통일 지우기' 기조를 고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대선 관련 공식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2023년 말에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고 다방면에서 통일을 지우는 과정이 진행 중인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은 대통령 선거 시에 공식 매체를 통해서 대선 결과를 통상 3일 내에 사실관계 위주로 확인해 왔다"면서도 "다방면에서 통일 지우기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선거인만큼 그 결과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도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일 오후까지 남측 대선과 관련한 보도는 물론 당국자 사설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적으로 남측 대선 결과를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1~3일 내 보도했다.
앞서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등 실명과 당명을 포함한 보도를 내놨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14~15대 대선에서는 각각 분량 1018자, 750자에 달하는 논평 등 상세 보도를 했지만, 16대 대선부터는 사실관계 위주로 선거 결과를 한 문장에서 세 문장 이내로 간략히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내일 본 투표를 앞두고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같은 이유로는 북한이 지난 2023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선언한 것이 무반응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북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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