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 논란'…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자격 없어" 민주당 "허위사실유포"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25 13:53  수정 2025.05.25 14:00

국민의힘 박성훈 "거북섬, 유령섬 전락"

"이재명 정권 잡으면 유령 국가 될 것"

민주당 조승래 "막무가내 정치공격"

"사실관계 찾아봤어야…이준석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시흥시 배곧 아브뉴프랑 센트럴 광장에서 열린 시흥시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꺼낸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재차 거북섬이 '유령섬'으로 전락한 사실을 꼬집으며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 발언을 향한 비판이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민주당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에 대한 고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서 "'유령섬'으로 전락한 거북섬 사업을 자랑한 이재명 후보는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후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 않느냐.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며 "경기지사 할 때 시흥시장과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되게 해치웠다"고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박 대변인은 "거북섬 내 상가는 올해 1월 기준 3253개 점포 가운데 단 13%만 입점해 공실률이 87%에 육박한다"며 "이 후보가 도지사 시절 내놓은 장밋빛 미래와 전망을 믿고 입점했던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돼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이 후보의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다.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한다는 뻔뻔함"이라며 "그런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공실만 남는 '유령 국가'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책임감 없는 언행, 실패를 미화하는 태도, 국민을 기만하는 인식만 보더라도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은 거북섬에 특혜가 있단 의혹도 꺼내들었다. 박기녕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서 "애초에 거북섬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이 후보의 말처럼 인공서핑장이 들어섰다"며 "이 후보의 증언대로라면, 시흥시와 수자원공사가 진행한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공동 공모(시흥시 공고 제2018-402호)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대변인은 "거북섬의 대표시설인 웨이브파크(인공서핑장)는 경기도 시흥시 소유이지만, ㈜웨이브파크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수익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에 문화공원 주변 17필지를 분양받은 ㈜웨이브파크의 모기업인 대원플러스건설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해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지 가늠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후보는 국민의 대통령 후보냐, 사기꾼들의 대통령 후보냐"라며 "이 후보가 하는 일마다 특혜·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거북섬 게이트' 즉각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시흥시 배곧 아브뉴프랑 센트럴 광장에서 열린 시흥시 유세에서 조정식·문정복 의원과 사전 투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은 이 같은 주장을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며 "이런 허위 선전의 출처가 엉터리 유튜브, 커뮤니티였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전날 이재명 후보의 시흥 유세 연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리어 이재명 지사는 거북섬 단지 활성화를 위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며 "이준석 후보가 정말 국민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사실관계부터 찾아봤어야 했다. 그랬다면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막무가내 정치공격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시흥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겠다"며 "나경원·주진우 의원 등에 대한 고발 역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거북섬 논란과 관련해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것도 이재명식 '호텔 노쇼 경제론'처럼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살았다고 주장할 것이냐"라고 꼬집었고, 주진우 중앙선대위 네거티브 대응단장도 "(거북섬은)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다. '호텔 노쇼 경제론'을 실제 적용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다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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