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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안함 유가족 처우에 분개해 눈물…나경원 눈물과 비교 불쾌"


입력 2021.06.10 00:01 수정 2021.06.10 09:0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준석, 천안함 유족 관련 단체 찾은 자리에서 '눈물'

"국가가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분개심 느껴

나경원은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다른 성격의 것

높은 지지율은 세대 공약 중히 여기는 국민 많아진 것"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왼쪽)와 함께 천안함 관련 단체를 찾은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운데)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왼쪽)와 함께 천안함 관련 단체를 찾은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운데)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배경에 대해 "국가가 천안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생존장병들에게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분개심을 느껴왔다"고 밝혔다. 전날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눈물을 보인 나경원 후보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불쾌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천안함 생존장병들과 상당히 오랜 기간 교류해왔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건 집권여당의 당직을 맡았던 인사의 표현이며, 발언을 정정하지 않은 게 더 화가 났다"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같은날 오전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인 천안함재단·천안함유족회·천안함생존자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천안함 생존장병 및 유족들은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 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발언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나경원 후보의 눈물과 비교하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던 것에 대해 "마침 나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눈물을 흘려 그것과 대비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쾌하다"며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다. 나 후보는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을 흘린 것"이라 평했다.


전날 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제가 그렇게 프레임에 맞고, 욕설을 당할 때 보호해주셨는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보수가 지금까지 지역이나 이념에 기대어 선거를 치르던 문화에서 벗어났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세대별 공약이 주효한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보수가 새롭게 변하기 위해 세대별 아젠다 발굴이 중요하다 여기는 당원들과 국민이 많아진 것"이라 말했다.


당권 경쟁자들로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배제론'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던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전해진 발언이 과장이라 생각하지만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어떤 근거에 의해 문제가 없다고 했었는지 한 번 쯤 해명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다. (장모의 의혹을) 윤 전 총장에 연좌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가 윤 전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이 후보는 "제가 공교롭게 윤 전 총장과 직접 소통되는 측근으로 알려진 장예찬 시사평론가랑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 공개한 바 있는데, 측근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 사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있다"며 "특정 후보가 될만한 사람과 미리 접촉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나 후보를 겨냥해 "당의 개혁과 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 선거를 치르려 하지 않고 특정 후보와 연락되고 있다고 하는 게 얼마나 유치한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합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불화가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나면 연락할 것"이라며 "언제든 가볍게든 신중하게든 소통할 수 있는 사이"라고 했다.


단 최근 안철수 대표가 돌연 지역 조직 꾸리기에 나서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이 후보는 "합당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분들의 지역 활동 이력을 인정해주기 어렵다"며 "국민의당의 무리한 요구라 판단하고, 안 대표 측에서도 무리한 주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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