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국’ 호주...中과 일대일로 파기, 美와 군사력 강화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고수정 기자

입력 2021.04.29 05:00  수정 2021.04.28 22:31

호주 5억8000만달러 투자해 북방 군사기지 개선

모리슨 총리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 더 강화할 것”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AP·연합뉴스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 ‘쿼드’ 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중국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를 과시하는 중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군사력 강화를 추진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5억8000만달러(약 6450억원)를 들여 북방 군사기지 4곳을 개선하고, 미국과 기동훈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과의 외교 및 무역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불특정 긴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북방영토에 군사 자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는 호주 북부지역 4곳 군 기지 개선, 대형 항공기를 위한 활주로 연장, 사격장 정비 및 국방인력과 미 해병대를 위한 새로운 훈련시설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군 기지 개선 작업은 올해 시작해 2026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리슨 총리는 “새로운 시설들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미국은 격년으로 기동훈련을 하는데, 올해 8월에 예정됐다. 통상 호주 동부 해안에서 열리는 기동훈련에는 3만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한다.


호주 캔버라 주재 미국 대사관 마이클 골드먼트는 “미국과 호주는 반세기 넘게 국방 협력에 깊이 관여해 왔다”며 “미국인, 호주인, 인도태평양 지역 주민들의 안보와 번영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국인 호주와 협력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지난해 캔버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호주산 제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무역 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코로나19 기원 조사, 5G(5세대 이동통신)시장 화웨이 퇴출, 대만·홍콩·신장위구르 문제 국제포럼 주도 등 호주의 반중사례 14가지가 적힌 문건을 발표하며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중국도 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주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과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호주 연방 정부가 빅토리아 주정부의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정을 파기했다.


일대일로란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을 말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구상이다. 호주와 미국 동맹이 굳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균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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