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 증가에 너도나도 라방 도전장
법 규제 사각지대 탓에 과대·과장 광고로 소비자 피해 속출
지난 9일 론칭한 배달의민족의 '배민쇼핑라이브'.ⓒ배달의민족
식품부터 의류, 생활용품, 화장품, 전자기기까지 모든 제품을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판매하고 구매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모바일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서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며 능동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 채널이다. 최근 소비 시장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들이 열광하며 폭발적으로 성장 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쿠팡 플레이’를 오픈해 일반인도 등록 절차만 거치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뷰티 카테고리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라이브 적용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티몬도 지난해 ‘티몬 셀럭트’를 통해 판매자들이 개인 방송 형태로 라이브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최근 자체 채널인 티비온에 오피스텔 판매 등 주거 상품을 취급하는 ‘티몬홈라이브’를 신설하며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달앱 중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처음으로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론칭했다.
패션·뷰티업계 역시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LF는 최근 미국 컨템포러리 브랜드 ‘빈스’의 봄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인 강희재 UTG 대표가 출연하는 라방을 진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만들고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 내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에스아이라이브(S.I.LIVE)’를 개설해 고가 상품들을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쇼핑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라이브커머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문제는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규제할 법적 제재나 소비자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라방의 25%는 과대·과장 광고 소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6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5개 업체에서 송출된 라이브커머스 방송 120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30건(25.0%)의 방송에서 부당한 표시·광고에 해당될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에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는 광고가 14건(46.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등 '화장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광고가 6건(20%), 실증자료 없이 최저가 등 절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등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는 광고가 6건(20%), 일반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는 '의료기기법' 위반 소지 광고가 4건(13.3%) 등이었다.
물론 과도한 규제는 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지만 시장이 커갈수록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정한 선의 관리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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