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홈런?” 대수롭지 않은 류현진, 에이스의 품격


입력 2021.03.06 10:08 수정 2021.03.06 10: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서 2이닝 1실점

"구종 추가 없이 투구수 늘리는 것이 목표"

류현진 시범경기 등판. ⓒ 뉴시스 류현진 시범경기 등판.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피홈런을 허용했으나 계획대로 진행돼가고 있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1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0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8마일(약 145㎞)이 나왔다.


슬로우 스타터의 대표적인 유형인 류현진은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난 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 후 6경기 째에 등판을 확정했고 그 사이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오스틴 헤이스를 직구-체인지업-직구 조합으로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D.J. 스튜어트를 포수 파울플라이,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다사다난했다. 2회 선두 타자 리오 루이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팻 발라이카에게 깜짝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몸 쪽으로 던진 컷 패스트볼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계속해서 피칭을 이어간 류현진은 다음 타자 챈스 시스코를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 하나 남은 상황에서 라몬 우리아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타일러 네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 시범경기 등판. ⓒ 뉴시스 류현진 시범경기 등판. ⓒ 뉴시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연 뒤 "2이닝 던진 뒤 불펜에서 추가로 15개를 더 던졌다. 다음에는 3이닝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 계속 투구 수를 늘릴 것이며 그렇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완성형 투수로 거듭난 류현진은 컨디션 부분을 제외하면 손을 댈 필요가 없는 투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른데 이어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기록하며 이미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일품이며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무쌍한 변화구의 움직임으로 상대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홈런 하나 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유를 부린 뒤 "오늘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졌다. 올 시즌 구종 추가는 없다. 다만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껏 여유를 나타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