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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에 美 한파까지…정유사 1Q 흑자 '청신호'


입력 2021.02.18 11:12 수정 2021.02.18 11:1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일본 대규모 강진에 정제설비 중단…미국도 한파에 정유공장 세워

석유제품 수요 급증에 가격 상승 기대…국내 정유사 반사이익 전망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일본 지진 및 미국 한파 영향으로 현지 정제설비 가동이 일제히 중단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이 상승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의 주요 정유사들은 각각 대규모 강진과 한파 영향으로 설비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 연안에서 강도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이후 일본 동북부 지역의 13개 석탄·가스 화력발전소가 멈췄다.


석유회사인 에네오스(ENEOS)도 센다이·네기시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 정제설비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41만5000배럴로, 일본 전체 설비의 12%에 달한다.


미국 역시 기록적인 한파로 텍사스주 걸프연안의 주요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 공장들이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모티바(Motiva), 엑손모빌(ExxonMobil), 쉐브론(Chevron), 시트고(Citgo) 등 주요 정유공장들이 정제시설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각 기업들은 하루 평균 63만배럴, 36.6만배럴, 11.2만배럴, 16.7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생산량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이번 자연재해 여파로 석유제품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미국 정유·화학 설비의 셧다운으로 미국 걸프 연안에 연료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휘발유부터 프로판까지 모든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정유사들의 실적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제품가 상승은 정제마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월 둘째주 기준 배럴당 1.7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원유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품 가격 상승폭이 이를 상회하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일본·미국발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경우 제품 가격 역시 상승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및 접종 소식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이자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백신 긴급 사용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수요 회복 흐름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 불균형으로 단기 역내 마진의 반등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며 유가의 오버슈팅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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