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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중인데...원전 발전량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입력 2021.02.18 08:54 수정 2021.02.18 09:2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원전, 발전량·발전비중 전년比 모두 증가

석탄발전은 발전량 급감에도 35.6%로 1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아직도 6.8% 불과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 중지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 예정지. ⓒ한수원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 중지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 예정지. ⓒ한수원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전원 가운데 발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에너지원은 원자력발전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감소한 전원은 석탄이다. 급감하는 석탄 발전량 만큼 대체할 저탄소 발전원이 여의치 않자 일단 원전으로 틀어막고 보자는 조치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원전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탈석탄·탈원전에 따른 대체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했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3%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18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6만184GWh로,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주요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25.9%에서 29.0%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전 발전량이 16만GWh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6년(16만1995GWh)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석탄발전량은 19만6489GWh로 전년 대비 13.6%나 감소했다. 연간 석탄발전량이 20만GWh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19만5776GWh) 이후 11년 만이다. 그런데도 전체 발전원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가장 컸다.


급감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 만큼 원전 발전량으로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원전은 정비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설비들을 다시 가동하면서 발전량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석탄발전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시행 중인 계절관리제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의 보급 확대 정책으로 설비용량이 작년 말 기준 20.9GW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지만, 발전량은 3.9% 증가한 3만7804GWh에 그쳤다.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에서 16.1%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6.8%로 0.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간헐성이라는 단점을 가진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의 경우 그 이용률을 15% 수준으로 보는데, 이런 간헐성으로 인해 설비용량의 증가 폭을 발전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발전은 설비 비중이 31.6%에서 31.9%로 증가하면서 발전량은 1.1%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55만2165GWh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 가동이 줄어든 만큼 필요한 전력을 원전이 대신 채운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재생에너지는 발전효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방식의 전원 구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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