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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이왕돈 두산 베어스 홍보팀장 “관중들과 호흡하고파”


입력 2021.01.20 09:27 수정 2021.01.21 08: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해 7월 LG전 첫 관중 입장 경기 선명히 기억"

"144경기 오롯이 치르고 50%만이라도 입장했으면"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런 시련이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의 무게와 여파는 커져갔다.


‘올림픽 연기’ ‘리그 중단’ ‘무관중’을 겪은 대한민국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코로나19라는 어둡고 우울한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 만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은 희망이 피어오르는 요즘, 체육계 인물들과 ‘언택트 인터뷰’를 가졌다.



1. 국민의힘 이용 의원(문화체육관광위)

2. 두산 베어스 이왕돈 홍보팀장

3. 프로배구 선수 고예림(현대건설)

4.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

5. 스포츠 방송인 임용수 캐스터

6.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7.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지난해 무관중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잠실 구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무관중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잠실 구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왕돈 두산 베어스 홍보팀장은 2006년 홍보팀을 거쳐 이듬해부터 14년간 구단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관리 전문가’다. 두산은 인기 연예인 또는 화제의 인물들의 시구 섭외로 유명한데, 이른바 ‘두산표 시구’를 가능케 했던 인물이 바로 이왕돈 팀장이다.


이왕돈 팀장은 데일리안과의 언택트 인터뷰서 “오랫동안 마케팅 일만 담당해 홍보 업무 감각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지금은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일정을 파악 중이다. 곧 시작(2월 1일)될 국내 전지 훈련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아직 개막까지는 두 달 넘게 남았으나 야구단 직원들은 쉴 틈이 없다. 더욱이 이왕돈 팀장은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족한 코로나19 대응 TF팀 회의에도 구단 프런트를 대표해 참석하고 있다.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으로 분주한 이가 바로 이 팀장이다.


이왕돈 팀장의 관심사는 역시나 코로나19에 맞춰져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야 관중들도 야구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전지훈련(이천 베어스 파크) 때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은 KBO 코로나19 TF팀과도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전지훈련지를 찾는 취재진 관리도 나의 업무다”라고 설명했다.


이왕돈 팀장은 야구계에 발을 디디고 지난해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천재지변과 다름없는 코로나19 악재 때문이었다.


그는 “마케팅 업무 시절, 주말에는 잠실 구장 2만 5000석 관중석이 팬들로 꽉 들어찬 곳에서 일을 했다. 당연히 바빴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멍하니 관중석만 바라봤다”라며 “이게 반복되니 구단의 입장 수입을 떠나 우울증이 생기더라. 과거 영상을 통해 만원 관중석을 보니 ‘이 시절이 다시 올까’라는 의구심까지 들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7월이 되어서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고 10%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관중을 처음으로 받았던 경기를 잊을 수 없다. 7월 26일 LG와의 홈경기였다”라며 “첫 관중 입장 경기이고 LG와의 라이벌전 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관중은 10%인 2424명만이 입장했지만 경비 및 안내 용역을 특A급으로 편성했다. 만원관중 때보다 더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관중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잠실 구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무관중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잠실 구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왕돈 팀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당연히 ‘관중들로 들어찬 야구장’이라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관중석의 50%만이라도 입장 가능했으면 좋겠다. 100% 입장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리그 일정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4경기를 오롯이 치렀으면 한다”라며 “잠실구장의 야구팬들과 호흡하고 싶다. 모든 구단 직원들의 바람이고, 선수들 역시 팬들의 응원을 받아야 힘을 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1시즌 KBO리그는 오는 4월 3일(토) 개막전을 치른다. 이를 대비해 각 구단들은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예년에는 미국과 일본 오키나와 등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렸으나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 모두 국내 훈련을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의 베어스 파크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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