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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36번 언급했는데…대화 미련 못 버린 문대통령


입력 2021.01.12 04:00 수정 2021.01.11 21:4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金 핵 36번·핵무력 11번 언급…文은 "'평화'가 곧 '상생'"

金이 '비본질적인 문제' 지적한 방역 협력도 재차 제안

野 "현실 직시하라…실패 정책 고수한다니 나라 걱정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 (11일 문재인 대통령)

"북남(남북) 관계의 현 실태는 (2018년)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에 대한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11일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답보 상태인 남북관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입장인 반면, 김 위원장은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비본질적인 문제'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여전히 안이한 대북 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답보 상태인 남북관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9일 공개된 제8차 노동당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에서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등에 대해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며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핵을 36번, 핵무력을 11번 언급하며 고체연료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핵추진 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의 현실을 보다 더 직시하고 과연 김정은 체제가 비핵화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킬 의도가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기를 당부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동북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 사이에서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실패한 정책을 고수하겠다니 나라의 운명이 걱정"이라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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