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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계약 불발…ML 포스팅 가이드라인?


입력 2021.01.10 11:51 수정 2021.01.10 11:5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30대 중반 이르는 나이와 부상 경력에 발목

확실한 장점 또는 리그 지배자만이 ML 진출

나성범. ⓒ 뉴시스 나성범. ⓒ 뉴시스

나성범(32)이 포스팅 협상 시한 내 계약에 도달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 KBO리그에 잔류한다.


나성범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등에 업고 지난 한 달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포스팅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각)까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로써 나성범은 올 시즌 원소속팀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서 뛸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조건에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지난 2013년 NC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나성범은 지난 8년간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했다. 8년간 통산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 93도루를 기록했고 20홈런 이상 시즌이 6차례나 될 정도로 파괴력 또한 뛰어났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와 함께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 이력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나성범 영입을 꺼린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겨울 KBO리그에서는 2명의 특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김하성(25)은 샌디에이고와 4년간 2800만 달러라는 아주 좋은 조건에 계약한 반면, 나성범의 계약은 무산이 되면서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두 선수의 엇갈린 희비로 인해 포스팅의 성공 여부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는 1998년 이상훈을 시작으로 총 16번의 도전 사례가 있었다. 이 중 최종 계약까지 도달한 횟수는 고작 6번에 그칠 정도로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포스팅 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포스팅 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2009년 최향남을 제외하고, 최종 계약까지 이르렀던 선수들(2012년 류현진,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19년 김광현, 2020년 김하성)의 공통점은 이른바 리그의 지배자였다는 점이다.


박병호의 경우 나성범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했으나 홈런왕이라는 뚜렷한 타이틀을 지녔고, 강정호와 김하성은 유격수 포지션이라는 매력까지 더하고 있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MVP 출신에 좌완 투수라는 가산점까지 붙었던 사례다.


하지만 나성범은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은 물론 외야수라는 포지션과 뚜렷하지 않은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된 사례다. 메이저리그에는 마이너리그 포함, 나성범과 같은 유형의 중장거리형 외야수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비단 나성범뿐만이 아니다. 2015년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롯데 외야수 손아섭 역시 콘택트 능력 외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아무런 어필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 김재환도 나성범과 비슷한 이유로 무응찰의 아쉬움을 삼킨 사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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