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과 축구력은 비례할까’ 월드컵 본선 48개국 GDP 순위는? [머니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02 08:26  수정 2026.06.02 08:27

한국은 인구수 29위, GDP 15위의 강대국

한국 속한 A조 국가들 대부분 경제 부국

경제 대국 미국은 이번 대회 개최국 중 하나다. 조 추첨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P=뉴시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참가국 숫자가 늘어난 만큼 각 대륙의 다양한 국가들이 무대에 오르고, 축구 실력뿐 아니라 국가 규모와 경제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물론 축구는 돈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 한 명의 천재성, 한 세대의 황금기, 지도자의 역량, 축구 문화와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승패를 결정한다. 하지만 국가 경제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역대 월드컵 우승국들을 살펴보면 브라질,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대부분 경제 규모가 크고 인프라가 발달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선수 육성과 리그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유럽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48개국의 인구와 GDP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난다.


대한민국은 GDP 기준 세계 15위, 인구 기준 29위 국가다. 단순 경제력만 놓고 보면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4위) 다음 가는 순위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한국은 경제력 측면에서 아시아 최상위권 국가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의 위치는 매우 상징적이다. 인구 규모는 세계 초강대국들에 비해 크지 않지만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민 1인당 생산성과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한국 축구 역시 경제 성장 과정과 궤를 같이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사실상 월드컵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이 속한 A조 역시 경제력 측면에서 결코 만만한 조가 아니다. 개최국 멕시코는 GDP 세계 13위로 한국보다도 높은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인구 역시 약 1억 2900만 명으로 한국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북중미 지역의 제조업 중심 국가이자 미국 경제권과 긴밀하게 연결된 경제 대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GDP 39위 국가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권 가운데 하나이며 풍부한 자원과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체코도 GDP 40위로 유럽 중견 경제국이다. A조만 놓고 보면 4개국 모두 GDP 세계 40위권 안에 진입해 있다. 경제력의 균형이 상당히 잘 맞춰진 조라 볼 수 있다.


본선 진출 48개국의 인구 및 GDP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경제력 최강 조를 논하자면 단연 D조가 꼽힌다.


세계 GDP 1위 미국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12위, 튀르키예가 16위에 올라 있다. 파라과이만 92위지만 나머지 세 국가 모두 세계 경제 상위권 국가들이다.


특히 미국은 GDP가 무려 32조 달러를 넘는다.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여기에 호주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며 튀르키예 역시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경제 거점 국가다. 경제력 총합으로 따지면 사실상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의 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F조 역시 만만치 않다. 일본이 GDP 4위, 네덜란드가 18위, 스웨덴이 24위에 올라 있다. 튀니지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지만 일본과 유럽 선진국 두 나라가 포함되며 전체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린다.


눈길을 끄는 조는 H조다. 스페인이 GDP 14위, 사우디아라비아가 19위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스포츠 산업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루과이는 경제 규모는 80위에 불과하지만 월드컵 우승 2회를 기록한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경제력과 축구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대표적 사례다.


대한민국은 인구 및 GDP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 AP=뉴시스

반대로 경제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축구 강국들이 몰린 조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G조다. 벨기에는 GDP 23위로 상위권이나 초강대국 수준은 아니다. 이란(51위), 이집트(41위), 뉴질랜드(52위) 역시 경제 규모가 세계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벨기에는 지난 10여 년간 FIFA 랭킹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이란은 아시아 최강권 국가로 꼽힌다. 이집트 역시 아프리카 축구의 강자다.


J조도 비슷하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 3회의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GDP 순위는 26위다. 오스트리아(28위), 알제리(49위), 요르단(90위) 역시 경제력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시대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고, 남미 특유의 축구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K조 역시 흥미롭다. 콜롬비아(32위), 포르투갈(45위), 우즈베키스탄(58위), 콩고공화국(67위)이 포진했다. 경제 규모만 보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조에 가깝지만 포르투갈은 유럽 강호이며 콜롬비아도 남미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월드컵에서 경제력은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닌 게 증명된 셈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